프랭크 맥호벡Frank MacHovec의 『한 권으로 읽는 동양철학』(도서출판 知와 사랑) 중에서

 

 

 

명상은 영적 깨달음을 얻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며 동시에 가장 유용한 방법이다. 명 상의 방법은 많지만, 가장 흔한 방법은 방해받지 않는 편안하고 조용한 장소에서 15~20 분 동안 매일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종의 개인적인 사원이라 할 수 있는 특별한 명상 장소를 가지고 있다. 방 한구석 또는 선반이나 사이드테이블의 작은 공간이 될 수 도 있다. 향, 부드러운 음악 또는 촛불이 명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언젠가 나이든 불교 승려에게 명상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지금 바로 여기서 명상하는 것이 어떻습니까?”라고 말했다. 명상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 지만 사람들은 조용한 장소에서 혼자 명상하는 것을 선호한다.

명상의 인식을 발달시키는 데 특히 도움이 되는 자세가 있다. 가장 흔한 것 중 하나가 팔짱을 끼고 책상다리로 앉는 자세다. 많은 사람들이 요가의 가부좌에 불편을 느끼는데 굳이 가부좌를 할 필요는 없다. 명상의 목적은 주의를 집중한 뒤 마음을 비워 평정을 얻 고 의식을 높이는 것이다. 몸이 긴장하거나 아프면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명상의 인식을 발달시키기

명상의 인식을 발달시키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새로운 모험에 대한 열망 과 호기심으로 가득 찬 아이처럼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다. 자기 내면으로의 여행은 우주비행사가 우주공간을 탐험하는 것만큼 흥미진진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의 신전 입구에 다음의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마음이 순수한 자만이 여기에 들어갈 수 있다.” 이 문구는 고귀한 진리를 좇는 사람들에게 “행실을 바로 하라”라고 상기시켜 주었다. 선사들은 “얼마나 많은 짐을 지고 있느냐?” 라고 물었다. 어떤 선사들은 초심자들에게 “짐을 밖에 두라”고 말했다. 이는 매일 나누는 대화와 일상생활에 심오하고 신비한 의미를 적용한 사례이다. 열린 마음에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것이 포함한다. 손실이나 이익을 따 지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이타심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서양인은 명상에서 패스트푸드처럼 빠른 효과를 기대하는 나쁜 습관이 있다. 명상의 인식, 신비한 통찰력 혹은 지혜는 사거나 팔 수 없다. 꽃은 자연 과 자신의 본성에 의해 길러져 저절로, 홀로 핀다. 선불교에는 강물을 거스르 지 말라는 말이 있다. 성급함은 마음의 강을 막을 수 있다. 자신의 본성뿐 아 니라 마음의 강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자연의 섭리를 따라가라.

사전에서는 명상을 ‘깊고 지속적인 생각, 집중, 숙고 혹은 사색’으로 정의 한다. 명상은 보통 종교적인 정신 집중과 연관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신비주의와 마찬가지로 명상은 심리 상태이며 영적 과정이기 때문에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아름다운 일출이나 일몰 혹은 감동적인 이야기나 한 곡의 음악이 신비로운 명상의 경험이 될 수 있다. 두 사람이 같은 것을 보고 듣더라도 그것을 제각기 다르게 인식한다. 그 경험이 당신을 신에게 인도하 거나 신과 연결시킨다면 신비한 일이며 이는 규칙적인 명상에서 얻을 수 있 는 최상의 효과이다.

명상은 변화된 의식의 상태이며, 자신 속에 있는 우물 아래로 내려가고 또 한 더 높은 수준의 인식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표현된다. 명상은 도움을 요청 하거나 생각을 전하는 기도와는 다르다. 명상은 연결에, 기도는 대화에 더 가 깝다. 많은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진정효과 때문에 명상을 추천한다. 명상이 정신치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다.

일과 속에서 영감 찾기

일간신문에서 한층 높은 수준의 영적 혹은 명상적 인식과 관련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항목을 찾아라. 뉴스기사일 수도 있고 광고, 사진 또는 그 외에 무엇이라도 괜찮다.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음을 기억하라. 영적 성장은 개인적인 과정이다. 매일 하는 활동 중에서 보다 높은 가치나 의식과 관련된 것을 찾으려고 노력하라.

평화로운 장소 상상하기

매일 밤, 자려고 침대에 누웠을 때 자신만의 특별하고 평화로운 장소를 상 상하라. 사회적 관계에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그곳에서는 혼자 있어야 한다. 혼자 있어야 개인적 과정인 영적 성장이 용이해진다.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여서는 안 된다. 그곳에 머물렀던 시절과 그곳 사람들이 떠올라 명상의 인식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 장소는 안전하고 편안하며 오직 그대만을 위 한 특별한 곳이어야 한다. 산꼭대기의 작은 집, 바닷가의 오두막, 아름다운 정 원, 잔잔한 강 위에 떠 있는 배, 혹은 각자가 평온함을 느끼는 풍경을 생각하라. 매일 밤 잠들 때 같은 풍경을 그려보라. 길고 천천히 심호흡을 하면 긴장 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끼어드는 다른 생각을 애써 떨쳐 버리려고 하지 말 고, 대신 그 풍경 속의 세세한 것들에 집중하라. 그러면 심상이 더 또렷해지고 방해하는 생각들이 희미해질 것이다.

짧은 휴가

낮 동안에 자신만의 평화로운 풍경을 간간히 그려보라. 몇 초 동안 눈을 감 고 심호흡을 하면서 그려보면 좋다. 운전 중이나 정신집중이 필요한 일을 하 고 있을 때 하면 안 된다. 아침 밥상 앞에 앉아 첫 술을 뜨기 전, 출근해서 책상에 앉았을 때, 점심식사 직후, 버스, 지하철, 기차 혹은 비행기 안에서, 집에 도착했을 때, 차에서 내리기 전, 욕실에서, 옷을 입고 벗는 동안 등이 적당한 때이다. 이렇게 하면 잠자기 전에 평화로운 광경을 더욱 또렷하게 그릴 수 있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긴장을 풀 수 있다는 또 다른 이점도 있다. 긴장될 때는 단순히 평화로운 광경을 그리며 평소보다 약간 더 깊게 숨을 쉬어 보아라.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겠지만, 그대는 자신의 평화로운 장소에서 실제로 몇 분을 보낸 것처럼 마음이 진정되는 효과를 느낄 것이다.

짧은 명상

위에서 간략히 설명한 단계들을 수행했다면, 침대나 바닥에 등을 대고 누 워 다리를 약간 벌리고 팔은 몸 옆에 두되 옆구리에 닿게 하지는 마라. 손바닥을 위로 하고 베개를 베라. 이것은 요가의 좌법에서 ‘송장자세’라고 불린다. 테이프가 다 감기면 자동으로 꺼지는 녹음기를 구하라. 대부분의 녹음기가 그렇다. 30분짜리 테이프(양 면에 각각 15분)를 사용하라. 방송이 나오지 않는 텔레비전 채널을 켜고 그 소리를 녹음하라. 들어보면 마치 파도소리 같다. 하 지만 거기에 음악이나 말소리가 섞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소리는 ‘백색 소음’*에 가깝고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하루에 한 번 하면 좋다. 방해를 받지 않는 조용한 시간에 자리에 누워 테이프를 틀어놓고 적당히 볼륨을 맞춰라. 최저음이 좋다. 원한다면 전화기를 꺼놓아도 좋다. 매일 밤 방문하는 그 장소를 다시 마음속에 그려본다. 그리고 자신만의 평화로운 장소에서 15분 동안 명상을 한다. 녹음기가 꺼지면 백색 소음이 멈춘다. 바로 일어나지 말고, 잠깐 머물면서 기분 좋은 휴식의 여운을 즐겨라. 밤이든 낮이든 언제든 자신만의 평화로운 장소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이러한 명상을 자신의 페이스를 조절하고 일상생활에 대처하는 데 이용하라.

붓다의 명상 방법

붓다는 하루 중 어느 때라도 조용한 장소에서 30분 정도까지 명상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실내건, 실외건 조용하거나 특별히 준비된 장소로 평화로 운 환경이어야 한다. 붓다는 힌두교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상체를 꼿꼿이 세운 채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몸이 피라미드 모양을 이루는 요가 자세를 취 했다. 붓다는 결가부좌를 강조하지는 않았다. 안정되고 균형 잡힌 자세면 충분하다. 주의를 집중할 수 있을 만큼 불편함 없이 편안해지는 것이 목표지만, 잠들 만큼 편안해서는 안 된다.

불교신자의 명상은 평정명상(사마타 수행samatha-bhavana)과 통찰명상(위파사 나 수행vipassana-bhavana)으로 불리는 두 가지 집중상태로 설명할 수 있다. 평정 명상은 한 가지 일에 주의를 집중하는 명상이다. 예를 들어, 색, 불꽃, 물 또는 호흡 같은 신체 기능이나 다섯 가지 번뇌(악의, 근심, 나태, 의심, 색욕)에 주의를 집중할 수 있다. 평온, 자유, 환희를 느끼면 평정명상 상태에 이르렀다는 뜻 이다. 통찰명상은 특정 지각에 더욱 강하게 집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호흡 이 명상의 대상이라면 숨쉬기 전과 도중, 후의 공기, 공기가 콧구멍으로 들어 가 폐로 흘러가는 과정, 그 공기와 하나가 되는 느낌 등 숨쉬기의 모든 측면에 집중하는 것이다. 평정명상은 통찰명상으로 이어지고 통찰명상은 평정명상에 따라서 좌우된다. 붓다는 명상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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