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터무니없는 존재


 

 

 

 

과학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이론으로 꼽히는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원자, 분자 및 빛 등의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뉴턴의 운동법칙이나 맥스웰의 전자기법칙과 같은 고전이론들을 대신하는 새로운 운동법칙이 발견되어 체계를 이룬 역학이다. 양자역학에서는 운동상태를 양자적 상태라고 말하며, 이런 양자상태는 원자와 같은 미시적 세계에서는 깨달을 수 없다)의 절정에는 표준모형standard model이 자리 잡고 있다. 표준모형은 원자규모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이론이다.



양자역학은 그 체계가 아직 불완전한데다가 철학적 기초도 그리 탄탄하지 않다. 양자적 논쟁에 몰입하다보면 18세기 영국계 아일랜드의 성공회 주교, 철학자, 과학자 조지 버클리George Berkeley(1685~1753, 정신적인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은 감각기관에 의해 지각되는 경우에만 존재한다고 주장한 경험론 철학으로 유명하다)의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그는 모든 사물이 존재하는 것은 그것을 봐주는 관측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관점을 유아론solipsism(唯我論, 인식론적으로 극단적인 형태의 주관적 관념론) 혹은 관념론idealism(개요 경험을 해석할 때 관념적인 것, 혹은 정신적인 것이 중심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는 견해)이라고 한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 숲속에서 홀로 쓰러지는 나무는 진정으로 쓰러진 것이 아니다.



리처드 파인만은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철학적 난점을 비교했다. “과거에는 상대성이론을 이해하는 학자가 전 세계에 12명뿐이라고 말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더라도 양자역학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주장도 있다. 그는 말했다. “양자역학은 상식적인 관점에서 볼 때 정말 터무니없는 방식으로 자연을 서술하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은 실험결과와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연이라는 것 자체가 원래부터 터무니없는 존재였음을 사실로 인정해야 한다.” 양자역학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관측자와 관측행위를 분리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막스 플랑크는 말했다. “과학은 자연의 궁극적 신비를 결코 풀지 못할 것이다. 자연을 탐구하다보면 자연의 일부인 자기 자신을 탐구해야 할 때가 반드시 찾아오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의 후원자가 되어 그를 베를린으로 유치한 막스 플랑크는 인생이나 물리학에서 지극히 보수적이었다는 점에서 아인슈타인과 대비되지만 나치가 집권하기 전까지 두 사람은 따뜻하고 성실한 관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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