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배우자를 인터넷에서 만난다
두 사람이 중간에 아는 사람의 도움 없이 각자의 의지로 만날 때에도 만나게 될 사람의 종류를 결정하는 데 사회적 사전 선택 과정이 영향을 미칩니다. 시카고 성 조사는 자신의 짝을 어디에서 만났는지도 조사했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 중 60%는 학교나 일터, 개별적인 파티, 교회, 사교클럽 같은 장소에서 짝을 만났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공통의 특징을 지닌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입니다. 그리고 10%는 술집이나 휴가지에서 또는 개인 광고를 통해 만났는데, 이곳들은 좀 더 다양하긴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미래의 배우자는 역시 어느 정도 제한된 범위의 사람들 사이에서 선택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넷 사용이 늘면서 지리적 요소의 중요성은 매우 줄었습니다. 2006년, 미국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성인 1600만 명 가운데 9명 중 1명이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나 그 밖의 사이트를 이용해 이성을 만난다고 응답했습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테이트족 가운데 약 700만 명에 해당하는 43%가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을 오프라인에서도 만났고, 그들 중 약 300만 명인 17%가 장기적 관계를 맺거나 결혼했습니다. 결혼을 했거나 장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전체 인터넷 사용자 중 3%가 자신들의 짝을 온라인에서 만났다고 응답했으며, 이러한 비율은 앞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옆집 혹은 학교, 일터, 가족모임 등지에서 만난 여자나 남자와 인연이 맺어지던 시대는 이제 한물간 것으로 보입니다. 지리적 요소에 큰 제약을 받지 않는,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짝을 만나는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이웃사람을 만나는 일의 중요성이 감소됨에 따라 사람들은 짝을 찾으려고 지리적 공간을 기웃거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사회적 공간을 기웃거리는 건 여전합니다.
『행복은 전염된다 Connected』(2010)의 저자는 우리는 친구의 친구나 잘 알지 못하는 다른 종류의 사람들과 약한 유대를 맺고 있다면서 이런 종류의 유대가 우리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연결하고, 선택 가능한 사람들의 명단을 크게 확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짝을 찾는 과정이 대개 ‘동류혼homogamy’, 즉 비슷한 사람과 결혼하려는 경향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자기와 닮고 비슷한 속성을 지닌 배우자를 찾습니다. 미국의 조사결과 배우자끼리는 건강에 관련된 행동, 예를 들면 즐겨 먹는 음식이나 흡연습관 같은 행동과 매력 정도, 기본 정치이념, 선호하는 정당이 같다는 걸 보여줍니다. 결혼한 부부 중 72%가 동질성을 보인 반면, 다른 종류의 섹스 파트너는 53-60%가 동질성을 보입니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시간이 많은 부부의 경우 정치적 견해나 흡연습관, 행복감 등에서 더욱 비슷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