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나 친지가 미래의 배우자를 소개하는 확률이 더 높다


 

 

 

 

1992년 18-59세 사이의 미국인 34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 중 68%는 자신이 아는 사람의 소개로 배우자나 애인을 만난 반면, 자기소개를 통해 만난 사람의 비율은 32%에 불과했습니다. 단기간의 섹스 파트너조차 53%는 누군가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직접 짝을 찾는 사람도 종종 있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친구의 친구를 통해 배우자나 애인을 찾습니다.

구글에서 ‘내가 아내를 만난 사연 How I met my wife’이나 ‘내가 남편을 만난 사연 How I met my husband’을 검색하면, 수천 가지의 사연이 있지만, 아주 짤막한 것도 있습니다.

남편을 어떻게 만났느냐고요? 술집에서 만났죠. 그이는 비열한 제 남자친구의 친구였어요. 남자친구는 얼마 후 가장 친한 내 친구와 결혼했지요. 나는 그이를 술집에서 소개받고는 서로에게 빠져 지금도 함께 있으며, 결혼했어요. 반면 내 친구는 헤어졌지요!

『행복은 전염된다 Connected』(2010)의 저자는 배우자들의 만남은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미래의 배우자는 2단계 혹은 3단계 거리에 있고, 그 간격이 돌이킬 수 없게 닫혀버리기 전에 두 사람이 만난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는 것을 설명하기 어려운 순전히 개인적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짝을 충동적이거나 우발적으로 선택하고, 어떤 사람들은 매우 신중하게 선택합니다. 어느 쪽이건 자신의 짝을 선택하는 것은 대개 개인적인 결정으로 간주합니다. 이러한 견해는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은 개인의 선택 문제라고 여기는 일반적인 경향과 맥이 통합니다. 우리는 바다가 아무리 거칠더라도 자신이 탄 배를 자신이 직접 조종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길을 마구 달린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우리가 보편적인 항해 도구를 사용해 많은 배들이 다닌 길을 항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놀라거나 실망할 것입니다.

『행복은 전염된다 Connected』(2010)의 저자는 우리가 자신들의 결정 능력을 과신한 나머지, 짝을 선택할 때 그 선택 중 상당 부분이 주위 환경, 특히 자신들의 소셜 네트워크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간과한다고 말합니다. 1992년 18-59세 사이의 미국인 34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시카고 성 조사Chicago Sex Survey가 조사한 결과는 미국인의 사랑과 성에 관해 가장 완전하고도 정확한 자료를 제공합니다. 거기에는 애인 선택, 성행위 습관, 심리적 성향, 건강 등에 관해 자세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현재의 섹스 파트너를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 아주 희귀한 종류의 정보도 들어 있습니다.

시카고 성 조사에 의하면, 다수의 사람들이 친구의 친구나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던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을 통해 배우자나 애인을 찾습니다. 친구는 모든 종류의 섹스 파트너를 소개하는 데 거의 같은 비율인 35-40%로 기여하는 데 반해, 가족이나 친지가 섹스 파트너보다는 미래의 배우자를 소개하는 확률이 더 높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성관계를 얼마나 빨리 갖느냐 하는 건 어떻게 만났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시카고 성 조사에서 친구를 통해 만난 사람들은 가족을 통해 만난 사람들보다 1개월 안에 성관계를 가질 확률이 약간 더 높았습니다. 프랑스에서 이뤄진 비슷한 조사에서는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사람들이 1개월 안에 성관계를 가질 확률 45%는 가족 모임 같은 장소에서 만난 사람들 24%보다 훨씬 더 높았습니다. 섹스를 염두에 두고 가족 모임 같은 곳에 가는 사람은 상식적으로 거의 없으므로 이는 그다지 놀라운 결과가 아닙니다.

이러한 통계자료는 사람들이 원하는 관계의 종류에 따라 짝을 구할 때 각각 다른 전략을 쓴다는 걸 시사합니다. 사람들은 결혼 상대자를 원할 때에는 가족이나 친척에게 소개를 부탁하는 반면, 단기적 관계를 원할 때에는 자신의 능력이나 연줄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네트워크를 뒤져서 발견할 수 있는 상대는 어디에서 찾느냐와 누구를 찾느냐에 크게 좌우됩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모든 종류의 관계에 대해 친구와 가족에게 크게 의존한다는 건 명백합니다. 혼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알고 있는 정보는 자신에 관한 것뿐입니다. 다른 사람의 소개로 누구를 만날 때에는 소개자가 양쪽의 정보를 모두 알고 있으며, 때로는 두 사람이 잘 맞겠다고 생각해 사귀어보라고 권함으로써 중매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수천 년 동안 소개를 통해 이성을 만나는 방식을 선택해온 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