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정심은 뇌로서는 특이한 상태에 해당한다
『붓다 브레인Buddha's Brain』의 저자 릭 핸슨과 리처드 멘디우스는 평정심이란 완벽하고 흔들림 없는 조화를 이룬 마음 상태라고 말합니다. 평정심이란 말은 라틴어 어근인 ‘even’과 ‘마음’에서 유래했습니다. 평정심 하에서는 우리 마음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들이 여유롭게 흘러가므로 우리는 균형을 잃지 않고 차분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 뇌의 오래된 회로는 끊임없이 모든 것에 이런저런 방식으로 반응하라고 충동질하지만, 평정심은 이런 회로를 파괴해버립니다. 평정심은 경험에 의한 느낌을 탐욕으로부터 분리시키고, 느낌에 대한 반응을 중화시킴으로써 끊임없는 괴로움의 사슬을 부수어버립니다.
평정심은 매정함이나 무관심과는 다릅니다. 따뜻하게 세상을 바라보지만, 세상에 의해 고통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매사에 일희일비 반응하지 않음으로써 정열, 사랑과 친절, 타인의 행복에 기뻐하는 마음 등을 가질 여유가 생겨납니다.
평정심은 가장 깊은 명상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완전한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평정심의 상태는 침착함과 명료한 기분이 들고 마음이 평화로움으로 가득 찬 상태입니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을 때는 즐거움을 쫓거나 불쾌함을 피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경험하는 대상들 주변에 일종의 완충 공간이 생겨나서 스스로와 느낌 사이가 분리됩니다. 이런 상태는, 억제와 지시라는 변연계의 활동이지, 전전두엽에 의한 전형적인 정서 조절 상태와는 다릅니다. 그 대신 평정심 하에서 변연계는 무엇을 원하든 작동합니다. 평정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활성을 줄이거나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단지 반응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는 뇌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특이한 일로, 진화상 뇌는 변연계의 신호, 특히 유쾌, 불쾌의 느낌에 반응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평정심의 또 다른 측면으로 비상하게 확장된 의식의 광활한 작업 공간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의식하는 대상을 둘러싼 광활한 공간에 대한 정신적 감각을 신경이 보완하는 것입니다. 이는 뇌의 넓은 영역들 사이를 가로질러 수십 억 개의 뉴런들이 초당 30-80번 맥동하는, 안정되고 멀리 뻗어가는 감마파로 동기화되기 때문입니다. 흥미롭게도 이런 독특한 뇌파 패턴은 명상 수련을 오래 해 오고, 그 결과 평정심을 쉽게 유지하는 티베트 승려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평정심이 깊어지면, 깊은 명상 상태의 두드러진 특징인 심오한 내적 고요 상태에 도달하게 됩니다. 또한 일상생활에도 크나큰 혜택을 가져다줍니다. 느낌과 갈망 사이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면, 즐거워하나 즐거움을 갈구하며 쫓아다니지 않을 수 있다면, 대상을 무시하지 않고도 담담함을 유지할 수 있다면, 우리는 괴로움의 사실을 잠시나마 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축복이고 자유입니다.
고요는 느낌에 지반을 두어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성취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단지 즐거워 보인다는 이유로 무엇인가를 추구합니다. 중국 선종의 3조인 승찬 대사는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단지 분별심을 버리는 것이다”고 했습니다.
고요는 부교감신경계의 활성화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평정심이란 자신의 반응이 어떠한 것이든 거기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평정심은 느낌과 경험 주변에 완충 공간을 만들어서 갈망으로 느낌과 경험에 반응하지 않도록 해줍니다. 평정심은 느낌에서 갈망으로, 갈망에서 집착으로, 집착에서 괴로움으로 이어지는 통상적인 경로를 차단하여 괴로움의 무한 반복 회로를 부수어버립니다.
평정심은 냉담함이나 무관심, 공감할 수 없음 등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 세계에 존재하지만 세계로 인해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평정심이 제공하는 공간은 연민, 친절, 그리고 타인의 행복에 대한 열린 기쁨의 크나큰 근거가 됩니다.
일상에서, 그리고 명상 중에서 느낌과 경험에 마음챙김을 행함으로써 미망으로부터 깨어나도록 해야 합니다. 느낌과 경험은 왔다가 사라집니다. 이러한 것은 추구하거나 거부할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평정심은 뇌로서는 특이한 상태에 해당합니다. 이는 변연계에 전전두엽이 억제 기능을 해서 이뤄지는 것이라기보다는 변연계에 반응하지 않는 것입니다. 평정심은 네 가지 신경적 조건에 의존합니다. 이해와 의도, 고요한 마음 상태에 작용하는 전전두엽과 전방대상피질의 활성이 먼저인데, 이는 전방대상피질이 초기에 먼저 감독함에 따라 형성되고 이어 스스로 조절됩니다. 빠른 감마파가 뇌의 넓은 영역에서 동기화되면서 광활한 공간감의 정신적 경험을 일으킵니다. 또한 스트레스-반응 체계로 자기 반응에 다시 반응하며 고통스러운 사이클을 만드는 변연계, 교감신경계, 해마,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피드백을 부교감신경계가 완화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