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정보를 적절하게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
토요일 책을 몇 권 구입하기 위해 교보문고에 갔습니다.
아무래도 책을 살펴보고 사기 위해 인터넷으로 주문하지 않고 직접 간 것입니다.
서점 안에 들어서서 느낀 건 서점이 정보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저는 지식을 정보란 말로 대신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식의 수명이 매우 짧다는 것을 알고부터 지식을 정보란 말로 대신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책은 정보를 잘 편집한 것입니다.
인터넷에도 정보가 넘쳐나지만, 책과 다른 점은 편집이 되지 않은 상태란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데 과연 이 많은 정보가 필요할까?
우리가 다른 별에 이주해 가서 살게 된다면, 그래서 지구에서의 지식 혹은 정보를 운반해가야 한다면 얼마만큼 가져가야 할까?
서점의 모든 책을 다 가져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모든 나라의 서점에는 다양한 정보들로 채워져 있을 터인데 그것들을 다 가져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줄이고 줄이면 어느 정도가 될까?
인류에게 꼭 필요한 정보의 양은 얼마나 될까?
그걸 누가 정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전, 그것이 브리태니커 사전이든 그것보다 더 활용되는 사전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가장 압축된 인류의 정보라고 할 것입니다.
나머지의 정보는 사전에 대한 예증 내지는 좀더 구체적인 설명일 것입니다.
전 제가 구입하기를 원하는 책을 제 스스로 선반에서 발견할 수 없다는 걸 잘 압니다.
그건 그곳에서 일하는 점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이 너무 많아서 누구의 기억에도 저장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원했던 책은 <김기림 문학비평>, 북한에서 발간한 <조선력대미술가편람>, <김말봉의 문학과 사회> 그리고 이상의 아내이자 김환기의 아내 김향안이 쓴 김환기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전 책 제목을 쓴 쪽지를 점원에게 주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네 권 중 제가 교보문고에서 구입할 수 있었던 건 한 권 <김기림 문학비평>뿐이었습니다.
<조선력대미술가편람>은 인터넷으로만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사전에 검토할 수 없이 구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머지 두 권은 절판된 것들이라서 헌책방에서 구해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교보문고에는 엄청난 양의 책이 있지만, 없는 책도 여간 많지 않습니다.
정보가 우리의 상상의 초월할 정도로 많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매일 새로운 글이 엄청난 양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정보를 상대로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불필요한 정보가 더 많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정보를 적절하게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
쉬운 문제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소셜네트워크에 있어서 너무 가벼운 관계를 설정하기 때문에 거부하는 것입니다.
블로그만 사용합니다.
이제 블로그는 고전적인 방식이 되었지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검색을 적절히 활용합니다.
그러나 검색은 어느 정도의 정보를 가진 사람에게만 유효한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100퍼센트 믿을 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유언비어와도 같아서 알아서 취하고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유언비어로 말하면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정확한 정보가 아닙니다.
모두가 필요한 정보가 아닙니다.
해로운 정보도 엄청 많습니다.
정보를 가려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합니다.
서로 다른 주장을 펴는 책들을 접할 때 그런 느낌이 더욱 듭니다.
정보가 많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정보, 혹은 유용한 정보, 더욱 구체적으로 말해서 꼭 필요한 정보는 헌책방에서 구해야 하거나 오프라인에서는 구입할 수 없습니다.
또한 그런 정보를 불필요한 정보 가운데서 가려내고 수집한다는 일이 쉽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중요한 정보가 중요하지 않은 정보 가운데 꼭꼭 숨어있는 실정입니다.
서점에서 눈앞에 전시된 많은 책들을 양서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건 많이 팔기 위한 상업적 이유 때문에 가장 좋은 장소에 전시되어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양서는 발굴해야 할 정도로 어딘가에 숨어있습니다.
그것을 찾아내는 일조차 쉽지 않습니다.
헌책방을 뒤졌지만 전 <김말봉의 문학과 사회>와 김향안이 쓴 남편 김환기 화백에 관한 책을 구입하지 못했습니다.
두 권은 꼭 필요한 정보인데.
매일 새로운 신간이 새로운 정보의 탈을 쓰고 우리에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우린 더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작 필요한 정보 찾기에 나서야 합니다.
오늘날을 사는 우리에게는 이런 노역이 있습니다.
새삼 정보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