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브루투스 흉상>
작품을 Daum '광우의 문화읽기'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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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브루투스 흉상>, 1542년경, 대리석, 높이 7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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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브루투스 흉상>
찌푸린 표정과 직시하는 눈초리는 곱슬곱슬한 눈썹으로 앙양되었고, 깊숙이 들어간 눈과 꼭 다문 입이 근엄해 보입니다. 짧고 촘촘히 뭉친 머리카락은 매끈한 얼굴과 늘어진 망토와 대조를 이룹니다.
<브루투스 흉상>은 자노티가 리돌피 추기경을 대신하여 의뢰한 것으로 미켈란젤로의 유일한 흉상이며 역시 미완성입니다. 브루투스를 공화정의 상징으로 여긴 메디치 가는 미켈란젤로가 타계한 뒤 이 흉상을 입수하여 그 아래에 라틴어 문구를 새겨 넣었습니다.
“조각가는 이 조상을 대리석으로 제작하는 동안 (브루투스의) 죄상을 떠올리고 제작을 중단했다.”
이는 미켈란젤로의 미완성 작품을 긍정적으로 해석한 드문 예입니다. 바사리는 미켈란젤로가 이것을 조수 티베리오 칼카니에게 주어 완성시켰다고 합니다.
1500년 전 압제자를 살해했던 브루투스는 토가처럼 생긴 망토를 걸쳤고, 오른쪽 어깨 위에 사람이 새겨진 브로치로 망토를 매듭을 지어 묶은 모습입니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날카롭게 바라보는 모습으로 두터운 목의 근육이 돋보입니다. 미켈란젤로는 머리카락, 얼굴, 망토를 각각 다르게 마무리했는데, 올을 짠 망토는 조각칼을 옆으로 해서 전체가 평행되게 함으로써 망토의 질감을 나타냈으며, 얼굴은 소묘하듯 다양한 방법으로 다듬었고, 머리카락은 대리석의 거친 면을 남겨두었습니다. 그는 단단한 돌을 환영적인 모습으로 완성했습니다. 돌을 거칠게 남겨놓은 것은 의도적인 기교에 의한 것입니다.
고대 그리스인은 흉상을 제작할 때 부드럽고 감각적인 느낌이 나게 했으며, 로마인은 제국주의적 분위기가 드러나도록 제작했는데, 미켈란젤로는 로마 공화국의 원칙을 준수한 브루투스를 자신의 고유한 공화당원의 이미지로 만들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흉상이 황제 카라칼라를 닮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미켈란젤로가 창작을 할 때 전통에 뿌리를 두었음을 알게 해줍니다. 그의 많은 작품을 보면 고대 작품들이 그에게 촉매작용이 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전통을 잇는 것이며 고유한 창작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브루투스 흉상>은 고대 흉상들보다 더욱 고전적으로 보이며, 바로 이 점은 그가 고전의 장점을 결여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