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네트워크는 우리 자신이 만든다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고 개조합니다. 『행복은 전염된다 Connected』(2010)의 저자는 그 대표적인 예로 자신과 닮은 사람에게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호감을 느끼는 동질성homophily를 예로 듭니다. 상대가 폭주족Hell's Angels나 여호와의 증인이건, 마약 중독자나 커피 애호가이건, 민주당원이나 공화당원이건, 우표 수집가나 번지 점프를 즐기는 사람이건 간에 사람들은 관심사와 살아온 역사 그리고 꿈이 자신과 같은 사람에게 동질감과 애착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네트워크 구조를 선택할 때 우리가 사용하는 중요한 방식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자신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연결을 맺을 것인지 결정합니다. 둘째, 우리는 친구와 가족들의 상호 연결에 영향을 미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소셜 네트워크에서 자신의 중심성을 조절합니다. 이는 우리가 모임의 중심에 서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구석진 자리로 물러나길 원하는지를 말합니다.

이러한 선택의 다양성 때문에 우리가 속한 전체 네트워크의 구조도 다양합니다. 이 다양성의 뿌리는 사회적인 것과 유전적인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정말로 가까운 사람은 몇 명일까? 사회과학자들이 가까운 개인들을 호가인할 때 사용하는 한 가지 방법은 중요한 문제를 상의하는 사람이나 여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이 누구냐고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미국인 3000명 이상에게 이 질문을 던진 결과 미국인이 가까운 사회적 접촉을 하는 사람의 수가 4명이었고, 2-6명인 사람이 가장 많았습니다. 미국인 중 12%가 중요한 문제를 상의하거나 여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대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5%는 그런 사람이 8명이나 있었습니다. 미국인이 가까운 집단 구성원으로 꼽은 사람들 중 약 절반은 친구였지만, 나머지 절반은 배우자, 애인, 부모, 형제, 자녀, 직장 동료, 같은 클럽회원, 이웃, 전문적인 조언자나 고문 등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관계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행복은 전염된다』의 저자는 거대한 인류 조직에서 각자는 친구와 가족과 동료 그리고 이웃과 연결되어 있지만, 그 사람들 역시 자신의 친구와 가족과 동료 그리고 이웃과 연결되어 있으며, 그러한 관계는 끝없이 뻗어나가 마침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나머지 모든 사람과 어떤 방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네트워크가 사회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각자를 둘러싸고 있는 네트워크들은 실제로 매우 넓은 세상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함께 움직이는 새 떼와 물고기 떼, 곤충 떼의 경우 집단의 모든 개체가 함께 달아나거나 포식 동물의 공격을 막도록 도움을 주는 일종의 집단지능이 발휘됩니다. 이러한 행동은 각 개체에게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집단이 지닌 성질입니다. 새 떼가 어디로 날아갈지 어떻게 결정하는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새 떼는 모든 새의 뜻을 반영한 방식으로 움직입니다. 더욱 중요한 건 그러한 이동방향이 대개 새 떼에게 최선의 선택이란 사실입니다. 모든 새가 그러한 결정에 각자 조금씩 기여하지만, 전체 새 떼의 집단 선택은 각 새가 내린 어떤 선택보다 더 낫다는 것입니다. 소셜 네트워크는 새 떼와 비슷하게 나름의 규칙을 따르며, 그 규칙은 네트워크를 이루는 사람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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