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부활한 그리스도>
 

작품을 Daum '광우의 문화읽기'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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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부활한 그리스도>, 1519-20, 대리석, 높이 208cm.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실제 크기의 대담한 누드는 기독교의 조각이라기보다는 이교도의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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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부활한 그리스도>의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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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부활한 그리스도>의 부분

그리스도의 몸 일부를 가린 천은 시신이 무덤에 안장되었을 때 덮었던 수의입니다. 수의는 지상에 속한 것으로 승천하기 전 그리스도의 몸에서 막 미끄러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승천하기 위해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고 있는데, 이 조각이 제작된 후 수백 년 동안 신실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승천하기 전의 그리스도의 다리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로마의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에 있는 <부활한 그리스도>는 미켈란젤로의 작품 가운데 가장 인기 없는 것에 속합니다. 그것은 미켈란젤로가 이 조각상을 직접 마무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 작품을 두 차례에 걸쳐 제작하면서 정성을 들였습니다.

1514년 6월 14일에 그는 이미 벌거벗은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들고 있는 조각상을 4년 이내에 제작하기로 계약한 바 있습니다. 그것을 의뢰한 고객인 베르나르도 첸치오, 마리오 스카푸치, 메텔로 포스카리는 그 작품을 성당의 본당에 설치된 제단 위에 놓을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대리석을 깎던 중 얼굴 부분에서 검은 암맥이 나오자 제작을 중단했으며, 이후 산 로렌초 성당 작업 때문에 이 조각상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메텔로 바리가 수차례 편지를 보내 정황을 살피자 미켈란젤로는 친구에게 이렇게 털어놓았습니다. “나는 메텔로 바리에게 회신을 하지 못했고, 작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자네에게도 편지를 쓰고 싶지 않았네. 본의 아니게 사기꾼으로 둔갑할까봐 참담하다네.” 이 작품은 1521년 3월에 로마로 운반되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장소가 성가대석의 왼쪽 기둥으로 옮겨져 그해 10월 19일에야 설치되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승천하기 전의 그리스도를 묘사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누드로 묘사한 이 작품은 관람자에 따라 상반되는 느낌을 줍니다. 미켈란젤로 생전에 이 작품에 제목이 없었습니다. 현재의 제목은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잡은 모습이 전통적으로 부활한 그리스도와 닮았다고 해서 정해진 것입니다. 일부 학자는 그리스도의 몸에 상처가 하나도 없는 것은 바울의 관점을 좇아 그리스도를 제2의 아담으로 봐야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작품은 당대에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종교적 상징으로도 긍정적으로 인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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