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삶의 형태를 형상화한 <라헬>과 <레아>

 작품을 Daum '광우의 문화읽기'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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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라헬>, 1542-55, 대리석, 높이 202cm. 율리우스 2세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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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라헬>의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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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레아>, 1542-55, 대리석, 높이 208cm. 율리우스 2세 무덤

<라헬>과 <레아>는 크기의 차이가 심해서 짝이 맞지 않은 석재로 제작한 것처럼 보입니다. 레아는 왼손에 화환, 오른손에는 콘디비가 거울이라고 언급한 물건을 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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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레아>의 부분


미켈란젤로는 1542년의 계약에 따라 <라헬>과 <레아>를 제작하기 시작하여 1555년에 완성했습니다. <라헬>과 <레아>는 <모세>에 비하면 표현에 있어서 턱없이 부족하지만, 분위기를 창출해냈다는 점에서는 창조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두 점은 형상과 표현에 있어 한 쌍으로 보입니다.

라헬은 야곱이 사랑한 아내로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7년 동안이나 일을 해주고 그녀와 혼인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라반은 성실한 일꾼 야곱을 잃지 않으려고 결혼식 첫날밤 라헬 대신 라헬의 언니 레아를 방에 넣었습니다. 야곱은 이튿날 아침에서야 자신이 아내로 맞은 여자가 라헬이 아니고 레아임을 알았습니다. 그는 다시 라반을 위해 7년을 더 일해주고 라헬을 아내로 맞았습니다. 라헬에 대한 시기심이 많은 레아는 야곱의 아이를 먼저 갖기 위해 자신의 여종 빌하를 대리모로 아들들을 낳게 하여 자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야곱은 슬하에 아들이 열 명 있었습니다. 수년 동안 아이를 낳지 못했던 라헬은 요셉을 낳았고, 야곱이 라반의 집을 떠나 벧엘 근처 가나안으로 이주했을 때 라헬은 다시 아이를 낳았는데 벤냐민입니다. 가나안에 들어오기 전에 야곱은 하나님으로부터 이스라엘이란 별명을 얻게 됩니다. 야곱은 슬하에 모두 열두 아들을 두었으며, 이들이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의 시조가 됩니다.

미켈란젤로는 <라헬>을 두 손을 모으고 하나님에게 기도하는 모습으로 제작했습니다. 마치 아이를 낳게 해달라는 소원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녀의 형상은 공중에 뜰 것처럼 가벼워 보이고 길게 늘어진 우미한 옷자락이 불길처럼 유연합니다. 라헬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레아는 고전적 여신처럼 표현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주피터의 아내인 결혼의 여신 주노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것처럼 보입니다. 미켈란젤로는 레아를 매우 사랑스러운 여인의 모습으로 묘사했습니다. 길게 늘어지는 레아의 드레스는 드물게 보디스와 칼라로 장식되었고, 작아 보이는 가슴을 밴드로 꽉 조였으며, 배는 약간 부르게 표현하여 아이를 여섯이나 낳은 출산의 풍요로움을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미켈란젤로는 성서에서의 <라헬>과 <레아>를 각각 관조적인 삶과 적극적인 삶의 이미지로 승화시켰고, 율법자로서의〈모세〉를 뒷받침하는 미덕을 의인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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