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시작


벨기에의 성직자 조지 르메트르Georges Lemaître(1894~1966)는 우주가 팽창하고 있으므로 시작도 있었다는 논리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는 기체를 압축하면 온도가 올라간다는 열역학법칙law of thermodynamics에 착안하여 탄생초기의 우주가 엄청난 고온상태였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르메트르는 1927년에 우주가 초고온, 초고밀도의 초원자superatom 상태에 있다가 갑자기 폭발을 일으켜 팽창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면서 초원자의 개념을 처음 도입한 사람은 미국의 추리작가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1809~49)였습니다. 포는 물질들이 서로 잡아당기고 있으므로 초창기의 우주가 아주 작은 영역 속에 초고밀도상태로 응축되어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르메트르는 물리학학회에 종종 참석해 난해한 질문을 퍼부으면서 학자들을 괴롭혔습니다. 물리학자들은 그의 아이디어를 일종의 유머로 취급했으며 곧바로 잊어버리곤 했습니다.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 아서 에딩턴은 말했습니다. “나는 현재의 질서가 대폭발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을 믿지 않는다. ... 이토록 질서정연한 자연이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었다는 것은 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큰 모순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여러 해에 걸쳐 끈질기게 반복된 르메트르의 주장에 학계가 서서히 누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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