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하만의 처형>
작품을 Daum '광우의 문화읽기'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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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의 처형>
하만은 최초의 유대인 학살자들 가운데 하나이며, 선동자입니다. 아하수에로 왕 치하의 페르시아 총리대신이었던 하만에게 꿇어 절하는 것이 왕명이었지만, 유대인 모르드개는 하나님 외에는 어느 누구에게도 절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하만과 그의 아들들은 유대인 모르드개가 그에게 절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대인을 몰살하려는 책략을 꾀했습니다. 이런 피비린내 나는 사건을 유대인 에스더가 막았습니다. 에스더는 아하수에로가 사랑하는 왕후였는데, 에스더가 왕후가 되기 전까지 삼촌인 모르드개가 부모를 여읜 에스더를 양녀로 키웠습니다. 그녀는 지혜로써 오히려 하만이 아하수에로 왕의 노여움을 사서 교수형에 처해지도록 했습니다.
어느 날 에스더 왕후가 어전에 나아가자 왕이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뇨?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라고 하자 에스더가 말했습니다. “소첩이 오늘 임금님을 모시려고 잔치를 차렸습니다. 괜찮으시다면 하만과 함께 와주셨으면 합니다.” 하만이 오고 술이 한 순배 돈 다음 왕이 다시 에스더에게 청이 뭐냐고 묻자 에스더는 다음 날 다시 잔치를 베풀 테니 하만과 함께 참석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날 밤 왕은 잠이 오지 않아 궁중실록을 읽다가 대궐 수문장으로 있던 두 내시가 자기를 암살하려고 기회를 노리고 있던 것을 모르드개가 고발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게 상을 내리기로 맘먹었습니다. 때마침 하만이 궁전 바깥뜰에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하만이 들어서자 왕이 물었습니다. “내가 상을 내리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무엇을 해주었으면 좋겠는가?” 그러자 하만은 왕이 자신에게 상을 내리려고 하는 말인 줄 알고 “상을 내리시려는 그 사람에게 왕복을 입히고 관을 씌운 후 말에 태워 임금님께서 귀하게 여기시는 한 대신으로 하여금 그를 시중들며 성내 광장을 돌게 하십시오. 그리고 그 대신으로 하여금 ‘왕께서 상을 내리시려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해주신다’고 외치게 하십시오”(에스더 6:6~9)라고 하자 왕은 하만에게 지금 말한 것을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모르드개에게 해주라고 명했습니다. 하만은 명을 받들었고 자기가 짓밟으려던 모르드개에게 도리어 무릎을 꿇게 되었습니다.
에스델이 두 번째 베푼 잔치에서 왕은 술을 마시면서 에스더에게 청을 말하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에스더는 자신과 자신의 민족을 몰살하려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왕이 누구냐고 묻자 하만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왕이 이에 너무 화가 나서 자리를 차고 일어나 안뜰로 간 사이 하만은 에스더에게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왕이 다시 술자리로 돌아와 하만이 에스더의 평상에 엎드려 있는 걸 보고 “네놈이 내 거처에서, 더구나 내 앞에서 왕후를 겁탈하려느냐?” 하고는 하만을 교수형에 처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제서야 왕의 노여움이 풀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