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성스러운 탄생을 예고한 다섯 무녀
작품을 Daum '광우의 문화읽기'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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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무녀와 예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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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트레아 무녀>
독특한 의상의 무녀는 다리를 꼬고 앉아 있습니다. 그녀는 방대한 내용의 큰 책의 페이지를 열고 있고, 그녀의 동반자는 매달린 램프 위에 불을 올려놓고 입으로 불고 있습니다. 불길은 빛과 진리를 상징하며, 에리트레아의 머릿속에서 타고 있는 생각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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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의 무녀>
아폴로의 지성소 델피에 앉아 있는 이 무녀는 무녀들 가운데 가장 젊고 아름답습니다. 이 그리스의 무녀는 약간 놀란 눈으로 왼쪽을 바라보는데, 그녀가 펼쳐든 두루마리에 적힌 내용이 천장화로 전개된 것을 바라보는 듯합니다. 그녀의 응시는 내면에 대한 성찰처럼 보이고, 정신적으로 투명해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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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무녀>
이 무녀는 자신의 커다란 예언서를 잡으려는 것인지 보다가 놓아두려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 그림을 위해 습작한 드로잉을 보면 미켈란젤로가 세부적인 표현에도 관심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왼쪽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고 몸을 일으키려는 자세를 그리면서 엄지발가락을 세 차례에 걸쳐서 드로잉했습니다. 채색면에서는 빛을 받아 찬란하게 변하는 색을 표현한 데서 미켈란젤로가 물감을 상당히 독창적으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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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무녀를 위한 습작>, 1510년경, 28.9-21.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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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매아 무녀>
자신의 예언서를 펼친 이 무녀는 천장화 가운데 가장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입을 벌린 채 딱E가하고 위엄 있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그녀가 무시무시하게 보이는 이유는 남자보다 더한 근육과 흔들리는 젖가슴, 그리고 유난히 길고 무쇠처럼 강해 보이는 왼쪽 팔뚝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이 관람자에게 두려움을 주는 위풍당당함으로 보입니다. 그녀의 나이는 백 살을 넘은 것이 아니라 천 살도 넘은 고대의 여인으로 보입니다. 그녀의 상체는 남자 장사와도 같지만, 다소곳하게 두 무릎을 붙이고 있는 하체는 상체에 비해 덜 남성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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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매아 무녀>의 부분
미켈란젤로는 예언자와 무녀들을 그릴 때 앞서 그린 그림들보다 강력하게 표현했는데, 그 변화는 인물의 크기가 거인처럼 커진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는 건축적 틀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천장의 실제 크기를 고려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이 인물들을 크게 그린 것입니다. 노아의 이야기에서 첫 세 장면을 그린 뒤 그는 인물들이 너무 작아서 편안하게 그릴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등장인물들의 크기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그렇게 판단하게 된 동기는 성서에 대한 구상을 변경함에 따라 생긴 것이며 다른 부분들도 거기에 맞추어 구상이 달라졌습니다. 다섯 무녀는 이교도이지만 그리스도의 출현을 예고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유형은 개인적인 특성과는 거리가 멀고, 의상도 완전히 이상화되었습니다. 머리는 매우 단순한 형태이며 얼굴을 정면으로 하고 상체를 옆으로 들어 약간 숙인 모습입니다. 미켈란젤로는 이들을 넓은 대리석 옥좌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묘사하면서 각각 두 명의 동반자 혹은 마귀를 대동하게 했는데, 그들은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곰곰이 생각하는 모습들입니다. 여기서도 그의 풍부한 상상력을 볼 수 있는데, 예언자와 무녀들을 인간을 초월하는 모습으로 묘사하면서 예지력이 충만한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