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라고 다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이 많은 논문들로 확인되었다


현재 70억의 인구가 2050년경이 되면 100억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1만 년 전 인류가 1천만 명으로 추정되는데, 1만 년 동안 급속히 팽창하는 것입니다. 인류의 식사와 주거, 여가와 질병 예방, 기대수명 등 모든 면에서 삶의 질이 급속히 상승한 건 지난 200년 동안입니다. 아직도 가난과 질병 그리고 결핍에 시달리는 극빈계층이 수억 명에 이르고 그들 가운데는 석기시대의 가장 안 좋았던 상황보다 더 비참하게 살고 있지만, 절대다수는 과거 어느 시대의 조상보다 훨씬 더 잘살고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과거가 사람 살기에 더 좋았다고 말합니다. 과거의 삶은 더 단순했고, 고요했으며, 사교적이었고, 영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덕성도 풍부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장밋빛 향수는 일부 부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었습니다. 1800년대 기대수명은 40세 미만이었습니다.

지난 200년 동안 인구가 여섯 배로 늘었지만, 기대수명은 두 배 이상으로 늘었고, 실질소득은 아홉 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2005년 현재 지난 50년 전에 비해 지구상의 인간의 소득은 거의 세 배 증가했고, 섭취 칼로리가 1/3 늘었으며, 땅에 묻은 자녀의 수가 1/3로 줄었고, 기대수명 또한 1/3 늘었습니다. 암, 심장병, 뇌졸중에 걸릴 확률도 줄었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인구는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재화와 용역은 더 늘어났습니다. 인류가 놀라운 성취를 이룬 것입니다. 지난 50년 동안 실질소득이 오히려 줄어든 곳은 아프가니스탄, 아이티, 콩고,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소말리아 여섯 나라뿐입니다. 기대수명이 짧아진 곳은 러시아, 스와질란드, 짐바브웨 세 나라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유아생존율이 떨어진 나라는 없습니다. 모든 나라에서 소득, 수명, 유아생존율이 급증했습니다. 다만 아프리카의 생활수준 개선 속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리고 고르지 못할 뿐입니다. 게다가 아프리카 남부 국가들에서는 1990년대 에이즈가 유행한 탓에 기대수명이 곤두박질쳤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회복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실망스러울 정도로 침체상태에 빠져있고, 북한은 50년 내내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수명은 1955년에 비해 26년이 늘었고, 연간 소득은 열다섯 배로 늘었습니다. 부자는 더 부유해졌지만, 가난한 사람들의 형편도 그보다 더 큰 비율로 좋아졌습니다. 중국인도 50년 전에 비하면 열 배로 부유해졌으며, 출산율은 1/3로 줄었고, 수명은 28년이 늘었습니다. 심지어 나이지리아 사람들도 50년 전에 비해 두 배로 부유해지고 출산율은 25% 떨어졌으나, 수명은 9년 늘었습니다.

미국인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잘삽니다. 1950년 미국인의 키는 1900년에 비해 7.6cm 커졌습니다. 약값으로 지불한 돈이 방례비의 두 배였는데, 이 비율은 50년 전에는 정반대였습니다. 1955년 미국인 열 가구 중 여덟 가구가 수도, 중앙난방, 전기조명, 세탁기, 냉장고를 갖추고 살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50년 전에는 거의 없던 사치품입니다. 오늘날 미국에서 빈곤하다고 공식 지정된 사람들의 99%가 전기, 수도, 수세식 화장실, 냉장고를 사용하고, 95%는 여기에 더해 텔레비전을 사용하며, 88%는 여기에 더해 전화를 사용하고, 71%는 여기에 더해 자동차 한 대를 사용하며, 70%는 여기에 더해 에어컨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시 제이컵 리스Jacob Riis가 1890년의 저서 『나머지 절반의 삶How the Other Half Lives』에서 소개한 내용을 보면, 그가 뉴욕에서 만난 어느 가족의 경우 조그만 부엌이 딸린 단칸방에서 아홉 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여자들은 공장에서 열여섯 시간 일하고 일당 60센트를 받았고, 하루 한 끼밖에 먹지 못했습니다. 2005년 현재 미국의 빈곤 가구 79%가 에어컨을 갖추고 있는 것에 비하면 놀라운 발전입니다.

주목할 점은 지능지수IQ가 높은 사람들과 낮은 사람들의 지수 차이가 계속 좁혀지고 있습니다. 10년마다 3%씩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능이 절반 이하에 속하는 사람들의 지수가 높아진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이런 현상을 플린 효과라고 합니다. 여기에 처음 주목한 뉴질랜드의 정치학자 제임스 플린James Robert Flynn(1934-)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플린은 신세대의 IQ가 항상 구세대의 IQ보다 높다고 말했습니다. 신세대의 IQ가 구세대의 IQ보다 높아지는 이유는 영양섭취와 지적 자극, 혹은 어린이들의 성장 환경이 평균화되었기 때문입니다. IQ 테스트가 지능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무언가가 점점 좋아지고 점점 평등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삶의 질이 나아진 데 사법제도의 개선을 꼽을 수 있습니다. 잘못된 유죄 판결을 바로잡고 진범을 확인하는 새로운 기술이 발달한 덕분입니다. DNA 지문 덕분에 억울한 옥살이에서 풀려난 미국인은 오늘날까지 234명에 이릅니다. 이들의 평균 수감기간은 12년이고 이중 17명은 사형수였습니다. 1986년 DNA가 처음 법의학에 이용되면서 무고한 한 남자의 무죄를 밝혀주었고 진짜 살인범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같은 패턴이 지금까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더 잘살고 건강해지고 키가 커졌으며, 머리가 좋아졌고, 수명이 늘었으며, 더욱 자유로워졌습니다. 소비자 가격이 하락하면 사람들은 저절로 부유집니다. 지난 200년 동안 삶에 필요한 물품들의 값이 지속적으로 내렸습니다. 부유함의 진정한 적도는 시간인데,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저렴한 비용으로 빨리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근래에 1인당 연간 국민소득이 일정 수준, 영국의 경제학 교수 리처드 레이야드Richard Layard에 따르면 15,000달러를 넘으면 돈으로 주관적 웰빙을 살 수 없다는 이론이 제기되었습니다. 부자라고 다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이 많은 논문들로 확인되었습니다. 많은 나라 정부들이 국민총생산GNP 대신 국민총행복GNH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부탄 국왕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Jigme Singye Wangchuck(1955-)는 1972년에 나라의 웰빙을 추구하는 데 있어 경제 성장은 2차적인 목표라고 선언했습니다. 웰빙으로 인해 이런 지혜가 생겨났습니다. “경제 성장이 행복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면 반영을 위해 그렇게 애쓸 것 없다. 세계 경제도 적당한 소득수준에서 연착륙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그러나 연구에 의하면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보다 행복합니다. 부유한 국가의 국민들이 가난한 국가의 국민들보다 행복합니다. 사람들은 부유해질수록 더 행복해집니다. 웰빙은 수입의 증가와 정비례로 증가합니다. 연구 결과는 모든 조건이 같을 때 돈이 더 많으면 평균적, 전면적, 전체적으로 더 행복해진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미국인의 행복은 증대 추세를 보이지 않지만, 일본인과 유럽인은 점점 부유해지면서 지속적으로 더 행복해졌습니다.

미국 여성들이 최근 몇 십 년 동안 더 부유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덜 행복해졌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는 부자가 되고도 불행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많은 유명인사들이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바이기도 합니다. 부자가 되었어도 더 큰 부자가 되지 못해서 불행할 수 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쾌락의 쳇바퀴’라고 말합니다. 보통사람들은 이를 ‘이웃에게 지지 않으려고 허세부리기’라고 부릅니다. 돈을 더 벌어서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단계를 일찌감치 지나면 그럴 수 있습니다. 부자들은 예로부터 내려온 ‘라이벌 경쟁’을 타고난 사람들입니다.

『이성적 낙관주의자The Rational Optimist』의 저자 매트 리들리Matt Ridley(1958-)는 잘살면서 불행한 것이 못살면서 불행한 것보다 분명히 낫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부자가 돼도 불행한 사람이 있고, 가난해도 쾌활하게 지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은 스스로의 행복 수준을 상당히 일정하게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의기양양한 성공을 거두었건 불행을 당한 후이건 원래의 수준으로 되돌아온다.” 매트 리들리는 더 부유해지는 것이 행복해지는 유일한 방법도 최선의 방법은 아니지만, 100만 년에 걸친 자연선택의 결과 자녀를 성공시키겠다는 포부를 갖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만족해 안주하는 본성은 선택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미국의 정치학자 로널드 잉글하트Ronald Ingleheart(1934-)는, 행복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회적, 정치적 해방이라고 말합니다. “스스로의 생활방식을 선택할 자유가 있는 사회에 살면 행복이 크게 증대된다. 어디서 살고, 누구와 결혼하며,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어떻게 표현할지 등을 선택할 자유 말이다.” 네덜란드의 심리학자로 『행복의 조건Conditions of Happiness』의 저자 뤼뜨 베인호우번Ruut Veenhoven은 “국가가 개인주의화할수록 국민들이 더 즐겁게 산다”고 주장합니다.

매트 리들리는 『이성적 낙관주의자The Rational Optimist』에서 인류에게 경제적 진화를 지속시킬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최근 몇 세기의 역사가 인류의 삶이 엄청나게 개선된 점을 꼽아 이런 주장을 펴는 것입니다. 변화와 혁신 그리고 성장을 막는 행위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는 시도를 방해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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