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리들리, 창조는 재조합하는 것이다


매트 리들리Matt Ridley(1958-)는 진화심리, 생명과학, 인류학, 사회학 등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전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진화와 유전학, 사회를 주제로 도발적인 책들을 저술한 세계적인 과학저술가입니다. 대표작으로 성과 진화 이론을 집대성한 『붉은 여왕The Red Queen』, 뉴욕타임스가 2000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한 『게놈Genome』, 유전과 환경의 오래된 논쟁에 마침표를 찍으며 미국 학술원 과학도서상을 수상한 『본성과 양육Nature via Nurture』 등이 있습니다.

매트 리들리는 영국 뉴캐슬에서 태어났고, 옥스퍼드 대학에서 동물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www.rationaloptimist.com/home

매트 리들리는 32,000년 전 프랑스 쇼베 동굴에 코뿔소를 그린 사람을 우리가 오늘 만날 수 있다면, 그가 심리적으로 지금의 우리와 똑같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32,000년 전 인류는 약 300만 명이었고 지금은 거의 70억 명으로 늘었지만, 인간의 삶에는 변화하지 않은 것이 대단히 많다고 말합니다. 변한 건 인간의 본성이 아니라 문화입니다. 그는 인류가 폭발적인 진화적 변이를 겪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변이를 일으키는 것은 고풍스럽고 훌륭한 다윈주의적 자연선택이지만, 선택이 이뤄지는 것이 유전자들이 아니라 아이디어들 사이에서라고 말합니다. 아이디어의 거주지는 인간의 뇌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는 1976년에 문화적 모방의 단위를 뜻하는 밈meme이란 단어를 만들어냈습니다. 문화의 진화란 문화에 복제와 돌연변이, 경쟁과 자연선택, 변이의 축적이 일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매트 리들리는 생물학적 진화를 누적시키는 것이 바로 섹스라고 말합니다. 각기 다른 개체의 유전자들이 한데 합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개체에서 일어난 돌연변이가 다른 개체에서 일어난 돌연변이와 힘을 합칠 수 있게 됩니다. 미생물들이 20억-30억 년 전에 유전자 교환을 시작하고 동물들이 섹스를 통해 같은 일을 하지 않았다면, 눈을 만드는 모든 유전자가 한 동물의 몸에 모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눈은 자연선택에 의해 누적적으로 한 단계씩 생겨난 것입니다. 다리나 신경이나 뇌를 만드는 유전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각각의 돌연변이는 해당 혈통에만 고립된 채 시너지효과synergy effect를 발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시너지효과란 전체의 효과에 도움을 주는 각 기능이 공동으로 작용하여 발휘하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말합니다. 돌연변이가 해당 혈통에만 고립된 예로 어느 물고기는 발생 단계의 폐를 진화시키고 다른 물고기는 사지를 진화시키는 중이지만, 어느 물고기도 뭍으로 올라가지는 못하는 상황을 말할 수 있습니다.

매트 리들리는 진화가 섹스 없이도 일어날 수 있지만, 그 속도는 엄청 더딜 것이라고 말합니다. 문화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문화가 단순히 다른 사람들의 습성을 배우는 것만으로 이뤄진다면 그것은 곧 정체될 것입니다. 누적적인 성격을 갖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들이 서로 만나 짝을 지을 필요가 있습니다. 프랑스의 분자생물학자 프랑수아 자코브Francois Jacob(1920-)는 “창조하는 것은 재조합하는 것”이라고 적절하게 말했습니다.

매트 리들리는 교환이 문화의 진화에 미치는 영향이 섹스가 생물의 진화에 미치는 영향과 같다고 말합니다. 일부 猿人(원인)이 식량이나 도구를 다른 사람들과 교환한 결과, 각자 더 잘살 수 있게 되었고 서로가 자신들의 분야를 전문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문화가 혁신을 촉진했습니다. 세계 전역의 사람들이 분업을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전문화하고 교환할 수 있으며, 우리가 더욱 부유해지는 것입니다. 매트 리들리는 저서 『이성적 낙관주의자The Rational Optimist』에서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성적 낙관주의를 가짐으로써 인류의 복지를 증진하고 인류가 살아가는 세계를 개선시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전대미문의 경제적 비관주의가 판을 칩니다. 세계의 은행 체제는 붕괴 직전이고, 빚으로 빚어진 거대한 경제 거품이 붕괴했으며, 세계 무역은 위축되었고,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세계 전역에서 실업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영국의 역사가이자 정치가 토머스 배빙턴 매콜리Thomas Babington Macaulay(1800-59)는 말했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오직 좋아진 것밖에 없는 지금 미래를 내다볼 때는 오직 나빠지기만 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니, 도대체 무슨 그런 신념이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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