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피콜로미니 제단 조각>: 영혼은 몸짓을 통해 드러난다

 

작품을 Daum '광우의 문화읽기'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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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피콜로미니 제단>, 1501-04, 시에나 대성당.


미켈란젤로는 1501년 6월 25일 다시금 갈리를 통해 추기경 프란체스코 피콜로미니로부터 열다섯 점의 조각을 제작할 것을 의뢰받고 계약서에 서명했습니다. 그것들은 시에나 대성당의 피콜로미니 제단을 장식하기 위한 것들로 조각가 안드레아 브레뇨가 미처 제작하지 못한 것들입니다.

장차 1503년 교황 비오 3세가 될 피콜로미니로부터 이런 조각을 의뢰받은 것은 든든한 후원자를 둘 수 있는 기회로 미켈란젤로에게 매우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이는 3년 동안 생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작업으로 볼로냐에서 성 도미니크의 무덤을 장식한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바쿠스>와 <로마 피에타>를 제작한 그에게 이런 작업은 별로 어려운 것이 못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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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성 베드로>, 1501-04, 대리석, 높이 124cm. 피콜로미니 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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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성 바울>, 1501-04, 대리석, 높이 127cm. 피콜로미니 제단

베드로는 오른발을 구부린 모습이고, 바울은 왼발을 앞으로 내밀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수염을 하고, 옷자락을 길게 늘어뜨린 모습입니다. 두터운 고수머리는 미켈란젤로의 특징으로 <다윗>과 <모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왼손에 사도들의 서한집을 들고 있으며, 오른팔을 옆으로 늘어뜨린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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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성 대 그레고리우스>, 1501-04, 대리석, 높이 135cm. 피콜로미니 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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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성 비오 1세>, 1501-04, 대리석, 높이 135cm. 피콜로미니 제단


미켈란젤로가 스물아홉 살에 완성한 <성 베드로>와 <성 바울>은 매우 흥미로운 작품들입니다. 초기 기독교에 가장 중요한 인물인 베드로와 바울은 사도이자 순교자들로 보통 한 쌍으로 소개되곤 합니다. 미켈란젤로도 두 사람을 한 쌍으로 제작했는데, 베드로는 내성적인 인물로, 바울은 활기차고 외향성이 강한 인물로 묘사했습니다. 그는 두 사람의 깊은 신앙의 의미를 나타내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그의 위대한 적 레오나르도는 “영혼은 몸짓을 통해 드러난다”고 했으며 미켈란젤로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팔 다리가 특정한 행위를 하지 않더라도 그의 작품에서는 활기 있게 나타났으며, 무의식적인 몸짓, 표현적인 머리 모양, 얼굴 표정, 실재처럼 주름 잡힌 옷자락은 이후 그의 작품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미켈란젤로는 <성 대 그레고리우스>와 <성 비오>도 제작했습니다. 그는 계약상 열다섯 점 모두 제작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윗>을 제작하라는 절호의 기회를 얻자, 피콜로미니와의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네 점밖에 제작하지 않았습니다. 재임한 지 불과 28일 만에 죽은 비오 3세로 인해 피콜로미니 가문의 힘이 약화되었으므로 미켈란젤로는 작업에 우선순위를 매겨 그 작업을 서서히 중단하고 <다윗>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1508년에는 아버지 로도비코에게 피콜로미니의 소형 조각상을 제작할 예정이던 대리석의 일부를 팔도록 했습니다. 당시 계약의 중복은 비일비재했으며, 조각 제작기간도 계약과는 달리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그의 판단은 일반적으로 용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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