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킴의 마음 그리고 마음-물질의 문제


많은 과학자들이 마음을 유물론적으로 보는 전통적 관점을 취합니다. 그들은 뇌의 작용을 통해 정신세계를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좀 더 추궁하면 인체 역시 마음의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정할 것입니다.

몸과 마음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는 마음-물질의 문제에는 “어떻게 하면 물질을 통해 마음을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따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질, 즉 뇌와 인체가 없다면 마음도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자들은 뇌의 모든 활동이 멈추면 마음도 사라진다는 주장에 대부분 동의할 것입니다. .

유물론자는 마음과 의식이라는 내면의 우주가 뇌의 세포와 분자, 신경세포, 시냅스, 아교세포, 그리고 수백 종의 화학적 전달물질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유물론자는 양자를 고려하지 않아도 자신의 이론이 마음을 설명하기에 충분하다고 여깁니다.

이 같은 환원주의적, 유물론적 관점에서는 뇌의 활동을 의식 및 마음과 동일하게 봅니다. 반면 양자 수준의 접근법이라 함은, 강력한 전자 현미경으로 지금 보고 있는 이 페이지에 인쇄된 잉크의 모든 알갱이와 종이의 섬유질을 원자 수준에서 샅샅이 조사한다는 의미와도 같을 것입니다. 양자적 수준에서 뇌를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에 의하면 이처럼 면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신을 보여주는 21세기 과학』(도서출판 知와 사랑)의 저자 레오킴Leo Kim은 현실이라는 책을 해독하려면 분자라는 문장과, 원자라는 단어와, 소립자라는 글자와, 유픽셀이라는 미세한 잉크 알갱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모든 요소와 진공 공간과 정보의 원천을 알아야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보이지 않는 이 메시지를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무언가로 바꾸어주는 법칙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메시지가 주는 정보를 놓치고 있는 셈이라고 말합니다. 마음과 의식의 비밀을 풀어줄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과학자들이 양자 수준의 연구를 진행하는 건 합리적인 일입니다.

유물론은 물리적인 세계만이 진실이라는 믿음입니다. 만약 마음과 의식이 뇌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단순히 물리적이고 기계적인 결과물이라면, 육체의 사망 이후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아야 논리에 맞습니다. 서양에서는 이런 믿음을 신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의 영적 종교적 가르침과 상반됩니다. 레오킴은 유물론에도 과학과 영성의 불화에 대한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말합니다.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가 양자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과학자들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문제는 양자 수준의 연구가 마음과 의식을 좀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느냐는 점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과학과 영성은 다시 화해를 이룰 수도 있다고 레오킴은 말합니다.

신경세포, 뇌, 인체로 마음을 완전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에 관한 이론은 수없이 많습니다. 레오킴은 이에 대한 여섯 가지 이론을 제시합니다.

기능주의는 만사를 물질로 규정하기 때문에 마음-물질의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합니다. 기능주의에서 마음이란 뇌 작용의 결과일 뿐입니다. 부수현상설과 창발적 유물론은 비슷한 이론이며 마음이 뇌 활동을 통해서만 생겨난다고 믿는다는 점에서 맥을 같이합니다. 불가지론적 물리주의에서는 마음이 뇌의 산물이라고 가르치지만, 비물질적인 힘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두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힘이 뇌의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이 먼저라고 여깁니다. 이원적 상호 작용설에서는 마음과 의식이 뇌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가르치며 마음이 뇌를 형성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 이 다섯 가지 이론에서는 기본적으로 뇌를 통해 만사를 설명할 수 있으며, 마음이 비물질적인 상태를 기초로 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한편, 과정철학에서는 마음과 뇌가 동일한 한 가지 현실에 의해 발현되며, 이 현실은 끊임없는 흐름과도 같다고 주장합니다. 과정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로는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를 들 수 있습니다.


기능주의Functionalism는마음을 뇌의 상태로 봅니다. 이 이론은 의식의 존재를 부정합니다. 마음-물질의 문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물질입니다.

부수현상설Epiphenomenalism은마음이 존재하지만 물리적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모든 마음 상태의 원인은 뇌이며, 뇌가 모든 현상을 이미 발생시키기 때문에 마음은 아무런 일도 발생시키지 않는다고 여깁니다. 손가락을 움직이는 주체가 뇌인 것처럼 의식은 물리적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창발적 유물론Emergent Materialism은 마음이 뇌의 활동에 의해서만 생겨나지만, 뇌의 정보처리 과정으로는 마음의 작용을 예상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 이론에서는 마음이 물리적, 정신적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여깁니다. 마음의 활동은 신경세포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양자적 설명이 불필요합니다.

“불가지론적” 물리주의 “Agnostic” Physicalism는마음을 뇌 활동의 산물로 보며 물질과는 무관한 힘이 존재할 수 있다고 가정합니다. 마음이 변하기 전에 뇌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가지론적”이란 비물질적인 힘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며, 이 이론에서는 종교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과정철학Process Philosophy은 마음과 뇌가 동일한 현실에 의해 발현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끊임없는 흐름 속에 두 가지가 모두 변한다고 여깁니다.양자 이론과 동일합니다.

이원적 상호 작용설Dualistic Interactionism은 마음과 의식을 뇌와 상관없는 독립적 상태로 보며, 마음의 이면에는 비물질적인 원리가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합니다. 이 이론을 옹호하는 이들은 사후세계를 믿습니다.


화이트헤드는, 20세기 들어 인류가 물질도 에너지의 형태이며 에너지는 순수한 활동에서 발생한다는 통찰력을 얻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지난 4세기 동안 공간과 물질을 중심으로 형성했던 세계관이 과정을 중심으로 한 세계관으로 변모했다고 믿었습니다. 과정철학에서 “과정”이란 여기에서 온 말입니다.

제프리 슈워츠Jeffrey Schwartz와 샤론 베글리Sharon Begley는 자신들의 저서 『마음과 뇌 The Mind and the Brain』에서 과정철학에 대해 말했습니다.

과정철학은 그러므로 전통적인 불교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불교에서는 덧없는 변화를 냉철하고 날카롭게 꿰뚫어본다. …… 따라서 화이트헤드가 말한 것처럼 ‘현실은 과정이다.’ 그리고 이 과정은 ‘복잡하고 상호 의존적인 경험의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관점은 최근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양자물리학과 놀랍도록 일치한다.

사람들은 의식이란 말을 종종 사용합니다. 의식이 없이 마음이 존재할 수 있을까? 의식은 마음의 일부일까? 의식에 대한 정의는 무수히 많고 그 가운데에는 의식의 상태를 에둘러 표현한 말들도 있습니다. 레오킴은 주위 환경이나 스스로의 생각을 인지하고 자신이 그처럼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때를 의식적 상태로 규정합니다. 의식의 문제에 대해서 수많은 견해가 있지만, 그는 의식에 대한 다양한 설명들 가운데 일부를 소개합니다. 그는 마음-물질의 문제와 의식에 대한 여러 가지 이론들을 두 가지 범주로 나눕니다.


이원론Dualism은 의식을 신의 선물이거나 외부에서 온 것으로 봅니다. 이원론에서는 자연과학으로는 의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믿습니다.

이상주의적 일원론Idealist monism은 의식을 마음의 상태로 봅니다.이상주의적 일원론에서는 우주가 전적으로 마음이나 정신의 산물이라고 믿습니다.

유물론적 일원론Material monism은 현실이 물질적 또는 물리적인 것일 뿐이라고 믿습니다. 유물론적 일원론 신봉자들 가운데에는 뇌의 한 부분 또는 몇몇 부분에서 현실을 만들어낸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뇌의 여러 영역이 함께 모여 의식을 형성한다고 믿는 이들도 있습니다.

양자적 과정론Quantum processes은 양자적 과정이 의식에 관여한다고 봅니다.

철학적 문제Philosophical matter는 의식이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고 규정합니다.


마음-물질의 문제와 의식에 대한 여러 가지 이론들을 살펴보고 레오킴은 대부분의 이론들을 두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서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1. 마음/의식/창조주가 곧 현실의 실체라고 보는 이론

2. 물질이 마음과 의식의 실체라고 보는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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