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은 사실과 착각의 근원


 

세상에서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 에너지의 형태로 이루어진 부분은 약 4%뿐입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인간

이 감각을 통해 인식할 수 있는 부분은 10억분의 1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시각이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와 가시광선의 상호작용을 통해 모인 정보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압니다. 인간의 뇌는 이 정보를 편집하여 세상에 대한 이미지를 그려냅니다.

눈과 뇌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대해서는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청각보다는 시각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털처럼 생긴 귀 내부의 청각세포와 파동을 통해 그 세포를 진동시키는 소리의 상호작용 관계에 대한 비밀은 최근에 와서야 밝혀졌습니다.

황제펭귄은 알이 부화하면 수컷 홀로 새끼를 돌보고 암컷은 자신의 배를 채우러 돌아다닙니다. 자신과 새끼를 위해 먹이를 구하는 일은 수컷의 몫입니다. 수컷이 먹이를 물고 돌아올 때 새끼는 아비의 고유한 소리를 인식해야 하고, 수컷은 자기 새끼의 고유한 소리를 인식해야 합니다. 하지만 황제펭귄의 서식지에는 매서운 바람이 몰아칠 때가 많고 주위는 온통 수천 마리의 다른 수컷들과 새끼들이 서로를 찾는 아우성으로 가득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가 소리를 예리하게 포착하지 못하면 새끼는 죽음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인간보다 민감한 청각을 가진 동물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뇌는 리듬과 음조와 멜로디를 해석하고 실연의 추억이나 행불행, 심지어 애국심 같은 감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청각 정보를 처리합니다. 게다가 우리는 소리를 무시할 수도 있습니다. 시끄러운 방에서도 무언가에 집중하면 소리가 줄어들거나 사라져버린 것처럼 느껴집니다.

온스타인이 제시한 사례는 후각과 미각의 중요성과 후각과 미각이 인간의 인지력과 기억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는 오페라를 관람한 후 베어네이즈 소스를 얹은 스테이크를 먹은 한 남성의 사례를 들었습니다. 이 음식은 그 남성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였지만 그날 밤 몸이 아픈 이후로 그는 가장 좋아하던 소스를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오페라나 스테이크, 함께 식사를 즐긴 아내, 그에게 감기를 옮긴 친구에 대해서는 반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사물이나 사람보다 소스의 맛과 냄새를 감기라는 부정적인 경험과 더 강력하게 연결시킨 것이었습니다.

맛과 냄새는 분자들(유픽셀의 집합체)이 만들어냅니다. 우리의 혀와 비강에 있는 감각 수용체들은 분자에 대한 정보를 감지하고 그 정보를 뇌로 보냅니다. 그리고 뇌는 감각을 생성하여 감정적인 반응을 일으킵니다. 맛과 냄새는 뇌를 통해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고 싶고, 먹고 싶지 않은지를 결정합니다. 이는 청각과 시각으로는 알 수 없는 정보입니다.

『신을 보여주는 21세기 과학』(도서출판 知와 사랑)의 저자 레오킴Leo Kim은 감각이 생존의 도구일 뿐 진실을 알려주진 않는다고 말합니다. 오감(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그보다 광활한 우주에 대한 정보들 가운데 아주 일부분만을 일러줍니다. 인간의 몸과 뇌는 빛의 스펙트럼에서 일부분을 감지하고, 공기 중에 파동치는 소리의 조각을 듣고, 수백 종의 분자에서 냄새와 맛을 느끼고, 우리와 소통하는 분자와 진동과 파동의 일부분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우리의 기능적 후각 유전자는 생쥐가 가진 기능적 후각 유전자 수의 1/3에 불과합니다. 우리의 눈은 호랑이의 눈만큼 광범위한 빛의 스펙트럼을 볼 수 없습니다. 우리의 감각에 이처럼 한계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레오킴은 인간의 대뇌피질이 더 섬세한 감각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많은 활동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우주에서 가장 진화했다고 알려진 현대인의 뇌라 해도 우죽 ‘저편’ 세상에서 오는 모든 정보와 감각을 다 처리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뇌는 일종의 여과장치입니다. 뇌는 우주의 극히 일부만을 인식하거나 파악합니다. 뇌는 우주에 관한 모든 정보의 10억분의 1 중에서 다시 100분의 1에 해당하는 정보를 분석하는 데 역량을 집중합니다. 레오킴은 우리의 감각이 현실에 대한 참된 그림을 보여주지 않고, 보여줄 수도 없다고 말합니다.

그는 우리의 몸과 뇌는 현실에 대한 나의 관점과 지각과 착각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럼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어떨까? 뇌가 마음을 온전히 설명할 수 있을까? 만약 세상의 실체가 마음이라면, 그리고 만약 오고가는 분자와 유픽셀들에 의해 내가 우주와 함께 서서히 융합된다면 나의 마음과 의식이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을까? 마음은 ‘저편’에 있을까, 아니면 내 머리 속에 있을까? 이런 화두는 철학자, 종교인, 과학자들이 수세기 동안 씨름해온 마음-물질의 문제, 그리고 의식의 문제입니다. 그는 과학과 영성의 불화를 진정으로 치유하려면 이 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알베르트 쇤트-죄르지Albert Szent-GyOrgyi는 말했습니다.

세포는 에너지로 움직이는 일종의 기계장치이다. 따라서 세포에 대한 연구는 물질이나 에너지에 대한 연구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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