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원의 상체관련 질환: 머리, 얼굴, 목
1. 목과 얼굴, 머리
목의 문제는 목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얼굴에 있는 기관과 머리에까지 연결된다. 목이 굽어서 목을 구성하고 있는 근육이 굳으면 목이 아플 뿐만 아니라 얼굴 자체와 눈, 코, 귀, 입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두통까지 일으킨다. 목에 통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목 근육이 굳으면 마찬가지로 나쁜 영향을 준다. 목의 문제는 목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 것이다. 그 이유는 목을 구성하고 있는 근육이 얼굴과 머리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 자체의 문제뿐만 아니라 얼굴과 얼굴에 있는 기관, 머리, 나아가서는 두뇌의 문제까지도 목과 관련시켜서 파악해야 한다. 뇌졸중(풍)은 뇌의 문제가 아니라 목의 문제다. 갑자기 크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치밀어오를 때 목에서 뇌로 연결되는 신경에 너무 큰 부하가 걸리게 되는데, 이때 신경이 잠시 끊어져 쓰러지게 된다.
풍을 맞는 사람의 공통적인 체형은 목이 굽어 자라목처럼 짧아져 있고, 목이 굵어져 있다. 목이 짧아지고 굵어져 있는 만큼 목 근육이 굳어 있는 것이다. 근육이 굳어 있어 신경은 눌려 잘 통하지 않고 혈관 역시 눌려서 경화된 상태에 있다. 신경이 잘 통하면 과부하가 걸려도 신경이 끊어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목이 굽어 근육이 굳어 있는 상태에서 신경이 눌려 잘 통하지 않을 때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신경이 끊어지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2. 목디스크
목디스크(경추사이판 탈출증)는 초기에는 목 근육이 굳으면서 통증이 일어나는데,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어깨나 가슴 쪽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등이 조이거나 당길 수도 있다. 눈이 침침해지고 머리가 아플 수도 있다. 심지어 팔이 시리거나 저릴 수도 있고,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증세가 함께 올 수 있다.
그러나 목디스크는 경추사이판이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다. 다른 원인으로 인한 결과일 뿐이다. 목등뼈(=경추)가 어긋나게 배열되면 경추사이판 역시 튀어나오게 된다. 이것은 몸이 굽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 뿐, 그로 인해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원인은 목이 굽어 목의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이다. 근육이 굳어 신경을 누를 때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앞에서 보았던 대로 목이 굽었다는 것은 목만 굽어 있는 것이 아니다. 골반이 아래로 말려 내려가 있고, 허리는 뒤로 가 있으며, 등은 앞으로 굽어 있고, 목과 어깨 역시 앞으로 굽어 있는 것이다. 이럴 때 어떤 사람은 꼬리뼈가, 어떤 사람은 허리가, 어떤 사람은 어깨나 목이 아프다고 느낀다. 특정 부위의 근육이 더 굳어 있을 때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목 근육에서 가장 큰 근육은 등세모근이다. 목이 뻣뻣하고 잘 안 돌아가는 것은 기본적으로 이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이다. 또 다음으로 목을 구성하는 큰 근육인 목빗근(=흉쇄유돌근. 가슴뼈의 맨 위 끝과 빗장뼈의 안쪽 끝에서 시작해 귀의 뒤쪽으로 비스듬히 뻗어 있는 크고 긴 목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이다. 등세모근, 목빗근과 함께 목을 형성하고 있는 작은 근육들이 굳어 있기 때문이다. 이 증세가 있는 사람의 이들 근육을 손가락으로 조금 세게 누르면 자지러지게 아프다.
목뿐만 아니라 어깨까지 아픈 것은 어깨가 앞으로 굽어 어깨뼈가 밖으로 벌어지고 위로 뜨면서 경추 1번에서 흉추 7번까지 등 뒤를 넓게 덮고 있는 등세모근이 굳어 있기 때문이다. 어깨뼈와 가슴등뼈 사이가 아픈 것, 즉 등이 조이고 당겨진다고 느끼는 것 역시 어깨뼈가 밖으로 벌어지고 위로 뜨면서 이 부위에 있는 근육을 잡아당기기 때문이다. 팔이 시리거나 저리고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으며 팔을 따라서 손가락 끝까지 저리고 아픈 것 역시 어깨뼈가 밖으로 벌어지고 위로 뜨면서 팔의 근육이 밀려 굳게 되기 때문이다. 또 눈이 침침하거나 눈물이 나오고 머리가 아픈 것은 목 근육이 굳어 신경이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컴퓨터 사용 인구가 늘면서 하루 종일 구부리고 앉아서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있는 사람이 많아 목이 굽고 목 근육이 굳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목을 보호하고 목 디스크에 걸리지 않으려면 컴퓨터 모니터를 높여야 한다.
3. 두 통
사람들은 보통 두통을 두뇌가 아픈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두통은 머리뼈(=두개골) 바깥쪽의 두피(頭皮: 머리뼈를 둘러싸고 있는 부분)나 얼굴 오른쪽이나 왼쪽, 위쪽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머리뼈 안쪽에서 생기는 두통은 열이 있을 때나 숙취가 있을 때 등 한정적으로 나타나는데, 이것 또한 두뇌에서 통증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두뇌 자체는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간세포와 마찬가지로 신경세포는 통증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두통은 모두 머리뼈 바깥쪽에서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
머리뼈 바깥쪽에 발생하는 두통은 얼굴과 목 근육이 굳어서 생긴다. 일반적으로 근육이 굳으면 신경을 누르고, 신경이 눌릴 때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두통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머리가 아픈 것은 목 근육이 굳어 이와 인접해 있는 두피와 얼굴의 근육이 굳어서 생기는 것이다. 현대의학에서는 특히 두통의 원인으로 동맥의 수축을 강조하는데, 동맥이 수축되는 것은 앞의 “근육과 신경, 혈관은 함께 간다”에서 살펴보았듯이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이다. 근육이 굳으면 혈관이 눌려 혈관이 수축되는 것이다. 이때 혈액이 잘 순환되지 않게 된다.
실제로 두통 증세가 있는 사람의 목 근육을 풀어 주어 보면 증명이 된다. 목 근육이 풀리면 머리가 아파 얼굴을 찡그리고 있던 사람의 얼굴이 대개는 금세 확 펴진다. 지긋지긋한 머리의 통증에서 해방되기 때문이다.
4. 눈, 코, 귀, 입, 얼굴의 병
두통은 목 근육이 굳어 머리뼈를 둘러싼 두피나 얼굴의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고, 치통은 잇몸이 떠 있어 풍치(風齒)가 발생하거나 이가 상해 충치(蟲齒)가 있는 상태에서 곪아서 생기는 것이며, 생리통은 장기가 하수돼 자궁이 눌리면서 굳어 있을 때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두통은 목 근육이 풀려야 하고, 치통은 떠 있는 잇몸이 제자리를 잡거나 충치 먹은 이를 때워 주어야 하며, 생리통은 하수된 장기가 제자리를 잡아야 한다. 이렇게 해야 근원적인 해결책이 되는 것이다.
몸살림운동에서 찾아낸, 사람이 건강하지 못한 가장 궁극적인 원인은 몸이 굽고 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원인은 몸이 굽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눈, 코, 귀, 입, 얼굴의 병은 그 근원이 대부분 목에 있다. 물론 목의 문제는 목 자체만의 문제는 아니다. 골반부터 목까지 전체적인 구조의 문제이다. 그러나 눈, 코, 귀, 입, 얼굴에 이상이 생겼을 때에는 당장 발생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때 목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그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이명(耳鳴=귀울림)을 예로 들어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이명은 몸 밖에서 실제로 소리가 나지 않는데도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느끼는 질환을 말한다. 낮에는 이명 현상이 별로 나타나지 않는다. 밤에 아무 소리도 발생하지 않을 때에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가랑잎 구르는 소리, 기차가 칙칙폭폭 하면서 달리는 소리, 쏴 하는 소리 등 소리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귀에 이상이 있나 진단을 받아 보아야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는다. 그리고 치료를 해도 거의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목 근육이 풀리면 이명은 쉽게 사라진다. 귀에서 두뇌로 연결되는 신경은 목을 통해서 두뇌로 가는데, 목 근육이 굳어 있으면 이 신경이 눌리게 되고 이것이 원인이 되어 이명현상이 나타난다고 본다. 따라서 목의 근육을 풀어주면 이명 현상도 사라진다.
망막색소변성증(網膜色素變性症. 또는 색소성망막염. 줄여서 망막변성이라고도 함)이라고 불리는 눈의 병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이 질환은 망막의 색소가 변성을 일으키면서 시력이 떨어지고, 더 나아가서는 실명(失明)까지 초래하는 무서운 병이다. 현대의학에서는 이 병의 원인을 당뇨성과 선천성으로 나누어서 보고 있는데, 근래 서구에서는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실명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몸살림운동에서는 이 병의 원인도 목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
이와 관련해서 사례가 하나 있다. 한 남자가 당뇨에다 당뇨성 망막변성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남자는 실제로 시력이 떨어져 가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우연히 몸살림운동을 알게 됐는데, 몸살림운동에서 허리를 펴면 당뇨가 사라진다는 얘기에 귀가 번쩍 뜨였다고 한다. 당뇨가 사라지면 당연히 당뇨로 인해 발생하는 당뇨성 망막변성도 사라질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사람은 운동법을 배워 집에서 혼자 이 운동을 시작한 지 3개월 후에 찾아왔는데, 이때에는 당의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눈도 밝아졌다고 했다.
또 눈이 침침하거나 나빠지는 것은 모두 목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이다. 눈이 침침할 때 목 근육이 풀리면 눈이 맑고 시원해진다. 뿐만 아니라 안구(眼球)의 압력이 높아져 잘 볼 수 없게 되는 녹내장(綠內障: 이 병으로 시력을 잃었을 때 눈동자의 색이 푸르게 보여서 녹내장이라고 함)이나 수정체(水晶體)가 회백색으로 흐려져서 시력이 떨어지는 백내장(白內障: 투명해야 할 수정체가 회백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백내장이라고 함) 역시 목 근육이 풀리면 저절로 사라진다.
눈의 문제는 결국 목의 문제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 메커니즘은 귀의 이명을 설명할 때 얘기했던 것과 동일하다. 눈에서 중추신경계로 연결되는 신경이 눌려서 눈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노인이 되면 음식 맛을 모르게 된다고 하는데, 이 역시 목 근육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노인이 되어서도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사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는 앞으로 굽는다. 몸이 굽으면 자연히 목 근육도 굳게 되고, 이것 때문에 음식 맛을 모르게 된다. 음식 맛을 느끼는 신경이 눌려서 잘 통하지 않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사례를 보면 70대 중반의 한 할머니의 경우 몸이 펴지면서 전에는 점점 더 느끼지 못하게 돼 가던 음식 맛을 느끼게 되었다. 짠 맛을 잘 느끼지 못해 짜거나 싱겁게 간을 했는데, 이제는 간을 잘 맞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맵거나 신 음식을 잘 먹지 못했는데, 이제는 이런 음식도 잘 먹는다고 한다.
5. 턱
턱의 이상 역시 목 근육과 관련이 있다. 목의 주요 근육 중 하나인 목빗근(빗장뼈와 흉추 1번에서 시작해 귀 윗부분까지 연결되는 근육)이 굳으면서 주변 근육, 특히 씹을근(=교근[咬筋]. 턱 위에 있으면서 아래턱을 앞쪽으로 당기는 작용을 하는 근육)까지 굳으면 턱에 이상이 생긴다. 아랫니와 윗니가 제대로 맞물리지 앉는 부정교합(不正咬合)은 이것 때문에 발생한다. 음식물을 씹을 때 턱이 아픈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증세가 있을 때 목빗근을 풀어 주면 씹을근까지 풀리면서 씹는 게 아주 편해진다(구체적인 방법은 필요운동 중 “턱” 참조). 관자놀이(귀와 눈 사이에 있는 곳. 맥박이 뛸 때 관자가 움직인다는 데서 나온 말)보다 밑의 지점을 눌러 보면 씹을 근이 만져지는데, 목빗근이 풀리면 이 근육도 자동적으로 풀려 부드러워진다. 이는 목빗근을 푸는 운동을 하기 전과 하고 난 이후를 비교해 보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면 근육이 굳고 안면 신경이 마비되면서 입과 눈이 한쪽으로 틀어지는 구안와사(口眼煱斜)라는 것이 있다. 와사풍(煱斜風)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병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생각하면 된다. 얼굴 근육이 어떤 이유로 비정상적인 형태로 굳어 버린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가장 잘 발생하는 경우는 갑자기 얼굴에 찬 것이 닿을 때다. 찬물로 세수를 하다가, 기차를 타고 가다가 차가운 유리창에 얼굴을 댔다가, 심지어는 얼굴에 찬바람을 맞고도 안면 마비 증세가 올 수 있다. 예전에는 주로 노인들한테 나타났는데, 요즘에는 30대에도 이 증세가 나타난다.
이 병 역시 목 근육과 관련이 있다. 목 근육이 굳지 않으면 구안와사는 오지 않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원인은 얼굴 근육이 굳는 데 있지만, 그 근원을 따져 보면 결국은 목 근육으로 귀착되는 것이다. 우선 이 증세는 얼굴 근육이 심하게 굳어 있을 때 나타난다. 심하게 굳어 있는 얼굴 근육에 갑자기 찬 것이 닿으면 얼굴 근육이 급격하게 경색되면서 신경이 심하게 눌리게 된다. 이 상태가 계속되는 되는 것이 와사풍이다. 그런데 앞에서 보았지만, 목 근육이 굳지 않으면 얼굴 근육이 굳지 않는다. 또 목 근육이 풀리면 얼굴 근육도 풀리게 된다.
그래서 해결책은 목 근육과 얼굴 근육을 풀어 주는 것이다. 먼저 목 근육을 풀어 주고 다음에 얼굴 근육을 풀어 준다. 그러면 심하게 일그러져 있던 입은 상당한 정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런 다음에 작아진 눈 옆에 있는 누르면 아픈 근육을 자꾸 손가락으로 눌러서 풀어 주면 짝짝이 눈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