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
작품을 Daum의 '광우의 문화읽기'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레오나르도의 <수태고지>, 1470-73년경, 패널에 유채와 템페라, 98-21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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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의 <천사>, 1475-78년경, 패널에 유채와 템페라, 17.7-15.1cm.
레오나르도가 야코포 살타렐리와 남색을 벌인 것으로 기소되기 전에 그린 그림으로 추정되는 것이 <수태고지>입니다. 1470~73년경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1867년 우피치 미술관에 소장되기 전까지 몬테 올리베토 수도원에 걸려 있었고, 기를란다요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일부 평론가들은 이 작품을 베로키오의 작품이라고 했지만, 러스킨만은 레오나르도의 초기 작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1907년, 수태를 알리는 천사 가브리엘의 소매를 그린 레오나르도의 드로잉이 출간되면서 사람들은 이것이 레오나르도의 작품임을 믿게 되었습니다. 1475~78년경 베로키오의 작품 <그리스도의 세례>에 삽입한 그리스도의 옷을 들고 있는 천사와 이 작품을 비교하면, 레오나르도의 회화기법이 얼마나 진전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스승 베로키오의 영향이 아직 남아 있음을 볼 수 있는데, 동정녀의 기다란 손가락과 가슴의 장식적 요소가 그러합니다. 서툰 솜씨도 보이고 특히 동정녀의 팔과 탁자가 원근법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작품은 전체적으로 호감을 느끼게 하고, 조화로우며 깊이가 있고 밝으며 공간감이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은 그의 고유한 창조성을 충분히 알게 해줍니다.
<수태고지>에서 레오나르도의 과학적 관망을 보여주는 요소가 발견되는데, 화면 앞의 꽃밭 외에도 천사의 날개를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실재 새의 날개를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다른 화가들은 날개를 지나치게 꾸미고 어색하게 부착시켰지만, 그의 날개는 자연에서 관망한 것입니다. 인체와 동물의 몸에 관해 충분한 지식이 있는 그는 날개가 어깨로부터 자란 것처럼 자연스럽게 부착했습니다. 과거 화가들이 도상으로 날개를 어깨 조금 아랫부분에 형식적으로 단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의 면밀한 사실주의와 공상적인 날개를 하고 있는 보티첼리와 필리포 리피의 천사들을 비교하면 자연주의에 대한 레오나르도의 관심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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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로 보티첼리의 <수태고지>의 부분, 1489-90, 패널에 템페라, 156-150cm.
얼마 후에 그린 <지네브라 데 벤치의 초상>은 <모나리자>를 예고합니다. 레오나르도는 실재에 충실했으며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인물을 그릴 때는 성격이 겉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자세를 취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칭찬받을 수 없다.” 지네브라Ginevra란 이름은 배경의 로뎀나무 숲에서 알 수 있는데, 로뎀나무는 이탈리아어로 지네프로ginepro입니다. 로뎀나무는 지네브라의 고상한 인격을 나타내는 데 매우 적절했습니다. 지네브라는 1481년에 타계한 부유한 은행가의 딸로 1474년 열일곱 살의 나이로 루이지 니콜리니란 남자와 결혼했으며, 1521년경 타계했습니다. 시인들이 그녀의 아름다움을 시로 표현했으며 로렌초 데 메디치도 그녀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소네트를 두 점 쓴 적이 있습니다. 시인들이 찬양한 그녀의 미모를 레오나르도는 회화의 언어로 찬양했습니다. 앙드레 말로는 『예술 심리학 La Psychologie de l’art』에서 레오나르도가 “과거 유럽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공간을 창조했으며 이는 단순히 인물을 그려 넣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특성과 관객 모두 빠질 수 있는 무한한 공간이다”라고 적었습니다. 이런 공간은 <모나리자>에서 다시 발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