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술의 기원은 클라우디우스 프톨레마이오스에까지 올라간다


점성술의 기원은 클라우디우스 프톨레마이오스Claudius Ptolemaeus에까지 올라갑니다. 영어로 프톨레미Ptolemy로 불리는 이 학자는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왕들과 인척관계에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프톨레마이오스는 2세기에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 일하던 대학자였습니다. 이러저러한 행성이 여차저차한 해의, 또는 달의 ‘집’에 올라섰다는 등, ‘물병자리의 시대’라는 등의 난해한 점성술 풀이들 모두 프톨레마이오스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는 바빌로니아 시대부터 전래된 점성술 전통을 체계화했습니다. 프톨레마이오스 시대에 흔히 볼 수 있었던 별점 하나를 읽어 보면, 150년에 태어난 어느 여자 아이의 점괘로 파피루스에 그리스어로 적혀 있습니다.

필로에Philoe 태어나다. 안토니우스 카이사르Antonius Caesar 황제 10년, 파메노스Phamenoth 달 15일과 16일에 걸친 밤 제1시, 해는 물고기자리에, 목성과 수성은 양자리에, 토성은 게자리에, 화성은 사자자리에, 금성과 달은 물병자리에 있었다. 이 아이의 천궁도는 염소자리다.

몇 년 몇 월 하며 날짜를 세는 방식은 수백 년이 흐르는 동안 많이 바뀐 데 비해, 점성술의 시시콜콜한 표현방식은 지금까지 그대로 쓰이고 있습니다. 프톨레마이오스가 저술한 점성술 책 『테트라비블로스 Tetrabiblos』를 펼쳐 보면 이런 식입니다.

토성이 동쪽에 있을 때 태어난 아이들은 그 피부가 거무스름하고, 몸집이 제법 건장하며, 검은 머리털에 고수머리이고, 가슴에 털이 많으며, 중간 정도의 눈과 어중간한 키에, 水氣(수기)와 冷氣(냉기)가 過(과)한 체질이다.

프톨레마이오스는 사람의 언행이 행성과 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믿었을 뿐 아니라 키, 얼굴색, 성격, 게다가 선천적 장애도 별의 다스림을 받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시대에는 천문학과 점성술이 딱히 구별되지 않았습니다. 천문학자로서 프톨레마이오스가 이룩한 업적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별들에게 이름을 붙여주었고, 그것들의 밝기를 기록하여 목록을 만들었으며, 지구가 왜 구형인지 그럴듯한 이유를 제시했고, 일식이나 원식을 예측하는 공식을 확립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행성들의 이상한 운동을 설명하기 위해 우주의 모형을 제시한 것입니다. 그는 행성 운동의 모형을 개발하여 하늘의 신호를 해독하고자 했습니다.

프톨레마이오스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며, 태양과 달과 별들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믿었습니다. 지구 중심의 우주관은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생각이었습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투명한 천구 모형을 두고 훗날 중세 사람들은 천구가 수정으로 만들어졌다고 상상했습니다. 오늘날까지 사람들이 쓰는 천구의 음악이나 제7천국seventh heaven 같은 말도 여기서 유래한 것입니다. 달, 수성, 금성, 태양, 화성, 목성, 토성 그리고 별들이 붙어 도는 구, 즉 천국heaven이 각각 하나씩이므로 모두 일곱 개의 천국이 있는 셈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모형은 중세의 암흑시대에 교회의 지지를 받았고, 그로부터 1천 년 동안 천문학의 진보를 가로막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마침내 1543년 폴란드의 가톨릭 성직자였던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Nicholaus Copernicus(1473-1543)가 행성의 겉보기 운동을 설명하는 아주 색다른 가설을 내놓았다. 그 가설의 가장 대담한 제안은 지구가 아니라 태양이 우주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가설은 지구를 하나의 행성으로 강등시키고 태양으로부터 세 번째 자리에서 완전한 원 궤도를 도는 존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코페르니쿠스의 태양 중심 우주관 때문에 심기가 불편해진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1616년 드디어 가톨릭교회는 코페르니쿠스의 저술을 금서 목록에 포함시켰습니다. 이 금서령은 1835년까지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마르틴 루터가 코페르니쿠스를 두고 한 말은 재미있습니다. 그는 코페르니쿠스를 가리켜 “벼락출세한 점성술사”라고 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는 코페르니쿠스를 겨냥해 “이 바보가 천문학이라는 과학을 통째로 뒤엎어 놓으려 한다. 그러나 성서에 분명히 쓰여 있듯이, 여호수아가 멈춰라 하고 명한 것은 태양이지 지구가 아니다”라고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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