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의 <독서>



(작품은 Daum의 '광우의 문화읽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마네의 <독서 La Lecture>, 1865, 유화, 1873-75년에 다시 그림, 60.5-73.5cm.

화가가 같은 주제의 그림을 다시 그리는 건 보통 있는 일입니다. 마네의 아내 수잔의 흰 드레스와 소파의 흰색이 일체를 이루고, 화면 뒤로 전체의 배경으로 늘어진 커튼도 흰색입니다. 여기서 흰색의 다양함이 두드러집니다. 소박한 실내에서 흰 드레스로 인해 수잔은 청순하고 순진해 보입니다. 수잔의 검정구슬 목걸이와 검은 허리띠가 흰색 가운데서 드러나 관람자의 시선을 끌어당깁니다. 마네는 종종 아내를 모델로 그림을 그렸으며, 타계하기 한 해 전에도 그녀를 모델로 그려 아내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표시했습니다. 수잔 뒤로 책을 읽고 있는 남자는 마네의 아들 레옹입니다.




마네는 1865년에 수잔과 레옹을 모델로 <독서 La Lecture>를 그렸는데, 한때 파리에 유학하여 쿠르베와 마네의 영향을 받고 1859년에 런던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활약한 미국인 화가 제임스 휘슬러James Whistler(1834-1903)의 <흰 드레스를 입은 소녀>(1863)를 상기시킬 만큼 흰색 일색이었습니다. 화면의 오른쪽 상단에 독서하는 레옹이 그림 속의 또 다른 그림처럼 소파의 윗부분에 손을 얹고 몸을 의지하고 있어 환상적인 느낌이 사라졌습니다. 그림의 왼쪽 가장자리에는 화초가 잘린 채 잎들만 부분적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사물을 가장자리에서 자르는 구성은 일본 판화의 영향인 듯합니다. 사물의 가장자리가 잘리는 건 드가의 작품에서도 종종 나타나며 일본화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입니다. <독서>는 현대 인생의 한 장면으로 마네의 진보주의 미학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마네는 1868년 수잔이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그렸는데, 폴 세잔이 한 해 후에 그린 피아노 치는 여인의 모습과 비교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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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의 <피아노 앞에서의 마네 부인 Madame Manet au Piano>, 1868, 유화, 38-46.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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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세잔의 <탄호이저의 서곡 L'Ouverture de Tannhauser>, 1869, 유화, 57-92cm.

화면에 안락의자, 등받이가 있는 소파, 작은 의자, 피아노가 있으며, 피아노를 치는 소녀의 팔과 함께 모두 직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화면은 수직과 수평으로 각이 져 있지만 은은하게 퍼지는 빛과 차분하게 가라앉은 색채, 그리고 안락의자의 미묘한 반사광이 사진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탄호이저의 서곡’은 ‘로엔그린’, ‘트리스탄과 이졸데’와 함께 리하르트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1813-83)의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서곡은 보통 오페라 공연에서 막이 오르기 전에 연주하는 것으로 오페라 전체의 내용과 전개를 함축하며 짧게 요약한 것입니다. ‘탄호이저의 서곡’은 탄호이저라는 기사가 사랑받고 방황하다가 구원을 받는다는 줄거리를 요약한 것으로 바그너의 관현악곡 중 가장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 곡은 정교한 구성을 바탕으로 낭만적이면서도 숭고한 힘을 느끼게 하는 멜로디가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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