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주의는 자연에서 널리 일어나는 행동이다


이타주의는 진화생물학의 근원적인 딜레마이다. 인간 본성의 굉장히 놀라운 자질처럼 보이지만 자연선택의 자동방식에 들어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타주의는 자연에서 널리 일어나는 행동이지만, 단어 정의상 그것은 이타적 행동을 한 사람에게는 불이익을 가져오고 다른 유기체의 번식적응도reproductive fitness에 공헌하는 일이다. 번식적응도란 개별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정도를 타나내는 집단 유전학의 개념으로 진화의 중요 요소이다. 『양복을 입은 원시인 Caveman Logic』(2010, 도서출판 知와 사랑)의 저자 행크 데이비스Hank Davis는 이타적 행동이 과연 우리가 자연선택이라고 부르는 필터를 통과할 수 있었을까 하고 묻는다.

모든 진화생물학이나 심리학 교과서에서 이러한 패러독스를 소개하고 그것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바로 친족 선택과 호혜적 이타주의다. 호혜적 이타주의란 보답을 염두에 두고 타인을 돕는 걸 말한다. 이는 이타주의 문제의 해결책이 됨은 물론이다. 이 메커니즘은 계통 발생에 전체적으로 작동하는데, 본질적으로 이기적인 유전자 전달 메커니즘이 어떻게 남을 우선시하는 과정을 선호하는지에 대한 논리적인 해결책이 되어준다.

유기체는 무작위적으로 이타적이지 않다. 즉 이타적 행동을 차별적으로 적용한다. 이타주의가 발현되는 대상은 타인보다는 나의 친족일 가능성이 더 높다. 이것은 의식적인 선택이 아니다. 친족 선택은 인간이 아닌 다른 종에서도 널리 관찰된다. 사실 어느 종이든 이타주의의 내재적 과정에 의식적 사고나 고의가 개입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이타적 행동은 우리와 유전적 물질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베풀어진다.

이러한 차별의 패턴은 이른바 포괄적응도inclusive fitness를 높인다. 포괄적응도란 근연 개체 간의 상호작용이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지를 측정하는 적도로 사용되는 개념이다. 유전자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형제자매를 구할 경우 그 과정에서 내가 죽는다 해도 다음 세대를 이을 기회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다. 번식적응도는 자신과 유전적 물질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에서 생각한다. 우리ㅔ게 이러한 과정은 상당히 잘 조율되어 있는데, 가령 형제와 사촌 가운데 누구를 구할까? 형제일 가능성이 더 크다. 사촌과 이종사촌 사이에서 고르라면 사촌을 선택할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해밀턴의 규칙Hamilton's ruel이다. 해밀턴의 규칙이란 유전적으로 유사한 정도와 자신의 희생을 통해 이점을 얻을 수 있는 정도를 비교해 그것이 전체에 이득이 된다면 이타적인 행동이 진화할 수 있다는 진화심리학 윌리엄 D. 해밀턴의 이론을 말한다.

행크 데이비스는 진화생물학에서 이러한 교훈이 원시 논리의 핵심을 알려준다고 말한다. 친족 선택과 포괄적응도는 이타주의가 다윈의 틀 내에서 납득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모든 이타주의가 혈족에게 향하는 건 아니다. 예외도 있는데 이른바 고차원 영장류에서는 호혜적 이타주의의 기제가 유발된다. 간단하게 말하면 “네가 내 등을 긁어주면 나도 그렇게 해주겠다”라는 생각을 형식화한 것이다. 호혜적 이타주의는 평판, 사기, 사기꾼 탐지 같은 여러 부차적 논의를 불러일으켰는데 이것들은 진화심리학 영역에서 큰 쟁점이다. 또한 호혜적 이타주의가 작동하려면 개인들은 잘 발달된 개인적 인식 도구를 갖추어야 한다.

10만 년 전에 인간은 소규모 사회집단을 이루고 살았다. 대략 50-65명의 인원이었을 것이다. 대다수 구성원들은 어느 정도 연결되어 있었다. 그러한 맥락과 메커니즘 안에서는 이타주의, 친족 선택, 포괄적응도, 호혜적 이타주의가 상당히 합리적이다. 심지어 좀 더 먼 사촌까지 포함해도 여전히 합리적이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집단 응집력이 최우선이고 따라서 집단의 정체성과 충성심을 강화시키는 기제가 우선시될 것이다. “내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아도 너를 위해 하겠다”라는 기제는 여러 면에서 합당했다. 직관적 수준에서도 이해할 수 있으며 진화생물학자에게도 이론적으로 납득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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