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신을 받아들이고 과학을 두려워한다




원시 논리나 선사시대 사고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의 백지 같은 마음에만 작용하는 건 아니다. 즉 이러한 정신적 결함이 잘못된 정보로 인해 생기는 건 아니다. 그렇게 문제가 단순한 것이 아니다.

『양복을 입은 원시인 Caveman Logic』(2010, 도서출판 知와 사랑)의 저자 행크 데이비스Hank Davis는 우리의 두 가지 약점인 미신을 받아들이고 과학을 두려워하는 것이 정규 교육의 부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인간의 마음은 이성적 사고나 과학적 방법, 마법적 사고, 종교성 등 어떤 사상에나 일관되게 개방적인 존재라고 볼 수 없다. 한 마디로 모든 사상을 동등하게 비교해 고르지는 않다는 것이다.

원시 논리에 대해서 많은 영구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러한 연구들에 따르면 원시 논리는 교육을 받기 이전부터, 심지어 언어를 배우기 이전부터 나타난다. 과학 교육의 부족 같은 성인기의 경험과 무지한 정치인들, 보수주의적 설교가들,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교사들의 탓이 크다고 할 수 있겠지만 행크 데이비스는 그 이전부터 아이들은 문제를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50만 년 동안 조상들에게서 물려받은 정신적 회로 때문이라고 말한다.

진화심리학과 인지신경학을 비롯한 여러 갈래의 연구들에서 이러한 논의가 진행되었으며, 지난 10년 동안 발달심리학은 인지 과정들을 직접적으로 살폈다. 최근의 연구들은 원시 논리와 선사시대 사고가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나타남을 보여준다.

블룸과 와이스버그는 물리적 세계에 대한 직관과 마찬가지로 직관적 심리 또한 과학 교육을 방해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나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게 만든 누군가, 그리고 창조나 목적에 대한 직관적 믿음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유 없이 그냥 존재한다는 걸 잘 상상하지 못한다. 이러한 정신적 성향이 진화에 대한 개념을 받아들이기 어렵게 한다. 이런 강력한 직관은 막강한 동맹군이 있어 더욱 강화되는데, 그것은 창조론과 사회 네트워크라고 블룸과 와이스버그는 말한다.

사회적 지원이나 믿음직한 성인들의 무차별적이며 공개적인 동조만으로는 효과가 없는데, 믿음 자체가 아이들에게 매력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창조론은 그러한 전제 조건을 충족시키고도 남는다. 블룸과 와이스버그는 “동식물의 기원에 대해 물었을 때 아이들은 자동적으로 창조론자의 설명을 내놓고 선호한다”라는 에반스의 연구를 인용한다. 이러한 창조론적 설명이 성인 세계의 종교 교리가 주입되기 전의 아이들에게서 나온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블룸과 와이스버그가 말한 과학에 저항하는 두 가지 이유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과학적 주장에는 부자연스럽고 반직관적인 성질이 있다. 둘째, 신뢰할 만한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더 매력적인 다른 관점을 지지한다. 행크 데이비스는 첫 번째 문제에 대해선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한다. 종 전체적으로 인간의 마음 자체가 정확성과는 상관없이 특정한 사실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두 번째 문제는 한 문화 내에서 혹은 문화 간에 과학적 문맹의 정도가 달라지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이런 상황에서 인류 전체가 창조론자가 아닌 게 놀라울 뿐이다. 교사, 목사, 대통령까지도 어린이들에게 비과학적인 사고를 유발하는 관점을 퍼뜨리고 있다. 이에 저항하려면 우리에게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동 직관의 편향을 보다 깊이 이해하려면 원시 논리 문제를 먼저 다루어야 한다. 그래야 사실의 수용과 비현실에 속는 상태의 어디쯤에 문제가 있는지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직관과 성향은 강력한 것이지만, 성숙한 성인의 믿음과 행동을 좌우할 만큼은 아니다. 아동에게서 이런 성향이 나타난다는 사실은 우리 종의 역사에 대해 뭔가를 말해준다. 이러한 직관이 매력을 끄는 이유를 확인하고 그것을 지지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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