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두뇌는 상당히 모듈화되어 있다
놈 촘스키는 인간이 뇌 구조를 공유하지 않는다면 문화는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인종, 종교, 출생지에 관계없이 문화를 가능하게 한 건 모든 인간의 두뇌에 공통 내장된 모듈회로 덕분이다.
문화는 우리가 공유하는 정신에서 나왔으므로 다양한 한편 유사하다.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가 인간 마음의 파생물임을 받아들이면 지구 생명체에 대한 더 크고 일관된 흐름을 볼 수 있다. 인간의 신체는 고통스럽고 가치중립적인 자연선택의 고정을 통해 설계되었다. 두뇌를 포함해 모든 기관이 그런 식으로 진화했다. 인간의 두뇌는 같은 종류의 지각적, 논리적 지름길을 제공하며 우리를 지각적, 논리적 왜곡에 빠뜨린다. 그 비이성의 결론과 망상의 내용은 지역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지만 본질과 영향력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양복을 입은 원시인 Caveman Logic』(2010, 도서출판 知와 사랑)의 저자 행크 데이비스Hank Davis는 우리의 두뇌는 상당히 모듈화되어 있다고 말한다. 두뇌는 훌륭한 정보처리기이고, 신체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오랜 세월에 걸쳐 개발된 것이다.
우리 마음은 놀라운 장치이지만, 간혹 오류도 일으킨다. 우리 마음이 진화할 때 거의 없었거나 혹은 아예 없었던 정보 때문에 오류가 생긴다. 예를 들면 우리는 수량에 관련된 정보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우리는 “1, 2, 3, 많은”의 수 체계를 벗어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종이다. 게다가 확률은 더욱 더 이해하기 힘든 개념이다. 이런 정보는 진화적으로 새로운 것이다. 그것을 직접 담당하는 모듈 시스템을 진화시키지 못했을 정도로 최신 정보인 것이다.
또한 모듈이 너무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오류를 낸다. 즉 비활성화되는 편이 더 나았을 경우이다. 특수화된 정신적 모듈의 부적절한 활성화는 오작동만큼이나 큰 문제가 된다. 특히 대다수 사람들이 부적절하게 유발된 정신적 소프트웨어를 공유하게 되면 잘못을 지각하기는 더 어려워진다.
우리는 모두 쾌락주의자들이다. 지구상의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쾌락을 최대화하고 고통을 최소화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인간은 좋은 일이 그저 일어나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그런 일을 적극 만들어내려 하는 존재이다.
우리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뭔가를 하면 더 나아진다고 믿는다. 나쁜 일에서도 통제력을 발휘하려고 한다. 나쁜 일들을 축소하거나 없애려는 행위는 재빨리 학습되고 우리의 입력 목록에 남는데, 심리학자들은 이를 ‘부정적 강화negative reinforcement’라고 부른다. 우리는 또한 어떤 행동이 불쾌하거나 고통스러운 결과를 가져오는지도 금방 배우고 이런 행동들을 억제하려고 한다. 이를 심리학자들은 ‘처벌punishment’이라고 부른다. 처벌의 심리를 유발하는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간단하게 불쾌한 무언가를 방지할 수 있다. 처벌의 심리는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통제하여 만들어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