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천재들은 흠 없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롱기누스Longinus의 『숭고에 관하여 Peri hypsous』 중에서




롱기누스는 산문과 시에서 약간의 흠 있는 위대성이 나무랄 데 없이 건전하고 평범한 성공보다 더 선호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가장 위대한 천재들은 흠 없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한다. 완벽한 정확성은 진부해질 위험이 있으나 위대한 저술에서는 큰 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무엇인가가 간파되지 않을 수 없다. 저급하고 평범한 재능들은 모험하지 않고 높은 곳을 노리지 않는 까닭에 대체로 실수로부터 안전할 수밖에 없는 반면 위대한 재능들은 다름 아닌 자신들의 위대성 때문에 늘 위험에 처해 있다. 롱기누스는 호메로스와 다른 위대한 작가들의 적잖은 실수를 지적했지만 그들의 실수들을 발견하고 마음이 흐뭇해서가 아니라 그것들이 의도적인 실수라기보다는 천재의 부주의와 소흘함에 의해 우발적으로 일어난 간과라고 보기 때문이었다.

롱기누스는 데모스테네스가 성격 묘사에 능하지 못하고, 그에게는 유창함도 유연함도 미사여구를 사용하는 재능도 없지만 그가 말하기 시작하자마자 천재의 탁월성들을 가장 완전한 형태로 보여주기 때문에 숭고한 말의 긴장감, 생동감 넘치는 감정, 충만, 준비성, 필요한 곳에서의 속도 그리고 그 자신의 접근하기 어려운 맹렬함과 힘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데모스테네스는 신이 보낸 이 모든 재능을 자신 안에 집중함으로써 자신이 갖지 못한 장점들이 문제가 되는 곳에서도 자신이 가진 장점들로 경쟁자들을 모두 이기며 말하자면 천둥과 번개로 모든 시대의 연설가들을 무색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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