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표현이 장식적 조사보다 훨씬 더 표현력이 풍부하다



롱기누스Longinus의 『숭고에 관하여 Peri hypsous』 중에서

사상과 표현법은 대체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적절하고 장대한 말들의 선택은 놀랄 만큼 청중을 유인하고 매료하며, 연설가와 산문작가들 모두 그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 까닭은 그 자체로서 우리의 말들에 가장 아름다운 조각에게처럼 대번에 장대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매력과 무게 그리고 기운과 힘을 주기 때문이다. 즉 사물들에 생명과 목소리를 불어넣는 것이다. 롱기누스는 아름다운 말이야말로 진실로 사상을 비춰주는 빛이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위엄 있는 말이 어디서나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시시한 사물들에 장대하고 엄숙한 말을 입히는 것은 어린아이에게 커다란 비극 가면을 씌우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롱기누스는 아나크레온Anakreon(기원전 6세기에 활동한 그리스의 서정 시인이자 비가 시인)의 시행 “나는 더 이상 트라케Thraike의 말괄량이에게 관심이 없다”를 예로 들어 어떤 이유에서인지 헐뜯고 있기는 하지만 유추의 적절성 때문에 매우 표현력이 풍부하다고 말한다. 그는 평범한 표현이 장식적 조사보다 훨씬 더 표현력이 풍부한 예를 테오폼포스Theopompos(기원전 4세기 중엽의 그리스 역사가로 이소크라테스의 제자)가 “사물들을 꾹 삼키는 데는 뛰어난 재능이 있다”라고 한 말로 소개했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유래한 만큼 당장 이해될 수 있으며, 익숙한 것은 더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롱기누스는 탐욕과 야망 때문에 수치스럽고 더러운 것을 끈기 있게 기꺼이 참고 견디는 자에게 쓰일 경우 “사물들을 꾹 삼킨다”는 표현은 매우 생동감이 넘친다고 말한다. 그는 헤로도토스의 말을 인용했다.




클레오메네스는 미쳐서 단검으로 제 살을 작은 조각들로 잘랐다.

자신을 저미다가 죽음에 이를 때까지.




클레오메네스Kleomenes(기원전 520-490년경)는 스파르테 왕으로 미쳐서 제 살을 칼로 저미다가 죽었다. 롱기누스는 헤로도토스의 표현이 상스러우나 그 표현력 때문에 실제로는 상스럽지 않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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