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적 표현이 숭고에 기여한다


롱기누스Longinus의 『숭고에 관하여 Peri hypsous』 중에서

우회적 표현이 숭고에 기여한다. 음악에서 반주의 의해 主旋律주선율이 더 감미로워지듯 우회적 표현은 가끔 직접적 표현과 조화를 이루며 그것이 더 아름답게 들리게 해주며, 우회적 표현이 과장되거나 몰취미하지 않고 쾌적하게 섞일 때 특히 그렇다. 롱기누스는 『메네크세노스』에 있는 플라톤의 추도사 첫머리를 예로 들었다.




우리는 행동으로 그들에게 응분의 보답을 했고 그들은 그것을 받은 다음 운명에 의해 정해진 길을 가고 있소.

자신들의 나라에 의해 공적으로 호송 받으며, 또 각자 자신의 친족에 의해 사적으로 호송 받으며.




여기서 플라톤은 죽음을 “운명에 의해 정해진 길”이라고 부른다. 그들에게 전통적인 의식이 베풀어지는 것을 “조국의 공적인 호송”이라고 부른다. 이는 분명 그의 생각에 큰 위엄을 부여하는 것이다. 플라톤은 산문적 표현에 말하자면 우회적 표현이라는 아름다운 화음의 옷을 입힘으로써 그것을 시화詩化했다.

크세노폰도 『퀴로스의 교육』(1권 5장 12절)에 우회적 표현을 사용했다.




그대들은 노고가 즐거운 인생에 길라잡이라고 믿고 있고, 그래서 자신들의 마음속에 모든 재산 가운데 가장 고귀하고 가장 영웅적인 것을 축적했던 것이오.

그대들에게는 칭찬받는 것만큼 노고를 참고 견디기를 원하오.




크세노폰은 “그대들은 참고 견디기를 원하오”라고 말하는 대신 “그대들은 노고를 즐거운 인생에 이르는 길라잡이로 삼고 있소”라고 말했으며, 문장의 나머지 부분도 같은 방법으로 확장함으로써 자신의 찬사에 어떤 장대한 사상을 부여했다.

롱기누스는 우회적 표현을 절도 있게 사용하지 않을 경우 어떤 다른 문채보다도 위험한 까닭은 금세 무미건조해지고 공허하고 어리석은 허풍으로 들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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