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文彩를 제대로 사용하면 숭고에 적잖이 기여한다


롱기누스Longinus의 『숭고에 관하여 Peri hypsous』 중에서

롱기누스는 문채文彩를 제대로 사용하면 숭고에 적잖이 기여한다고 말한다. 그는 카이로네이아 전투에서 아테나이의 패전으로 끝난 자신의 공격적 정책을 변호한 데모스테네스의 말을 인용한다.




여러분들이 헬라스인들의 자유를 위해 싸운 것은 잘못이 아니었소. 고국에도 그것을 증명해줄 선례들이 있소. 왜냐하면 마라톤과 살리미스와 플라타이아이의 전사들도 잘못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오.




그러나 데모스테네스는 갑자기 신적인 힘과 아폴론의 영감이 이끌린 듯 헬라스의 영웅들에 걸고 맹세했다.




천만에, 여러분들이 잘못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오. 마라톤에서 앞장서 위험에 맞섰던 분들에 맹세코!




롱기누스는 데모스테네스가 명백히 맹세라는 단 한 가지의 문채로 선조들을 신격화했다고 칭찬한다. 그는 이를 돈호법이라고 불렀다. 데모스테네스는 재판관들에게 그곳에서 앞장서 위험에 맞섰던 사람들의 정신을 주입했다. 그는 그의 논거에 생소하고 놀라운 맹세에 깃들어 있는 설득력을 부여함으로써 그것을 숭고와 감정의 비범한 구절로 변화시킨 동시에 청중의 마음속에 그의 말을 치료제로 주입함으로써 그들이 그 찬사에 고양되어 마라톤과 살라미스의 승리 못지않게 대對 필립포스 전투에 대해서도 긍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그가 문채를 사용함으로써 청중을 매료시킨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맹세를 아테나이 고희극古喜劇 작가 에우폴리스Eupolis(기원전 446-411년경)가 먼저 사용했다고 말한다.




천만에, 마라톤에서의 나의 전투에 맹세코.

그들 중 어느 누구도 내 마음을 상하게 해놓고 무시하지는 못하리라.




롱기누스는 맹세한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위대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장소와 방법 그리고 상황과 목적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에우폴리스의 경우 그것은 맹세 외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에우폴리스는 아테나이인들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므로 위로가 필요 없을 때 말을 건 것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에우폴리스는 맹세를 통해 전사들을 신격화함으로써 청중의 마음속에 그들의 용기에 걸 맞는 평가를 낳는 것이 아니라 앞장서서 위험에 맞섰던 사람들로부터 생명 없는 대상인 전투로 길을 잘못 들고 있다고 말한다. 그와는 달리 데모스테네스의 경우, 아테나이인들이 카이로네이아 전투를 더 이상 재앙으로 여기지 않도록 패배자들 앞에서 맹세가 행해지고 있었음을 상기시킨다. 게다가 데모스테네스는 “그대는 자신의 정책으로 인한 패배에 관해 말하면서도 승리에 걸고 맹세하는구려!”라는 이의가 제기될 수 있는 까닭에 이어지는 구절에서 안전한 쪽을 택하고 어휘를 일일이 잼으로써 도취되었을 때도 맑은 정신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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