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와 뇌의 쉼터


생명체는 35억만 년 전에 시작되었고, 다세포를 갖는 생명체가 나타난 것은 6억5천만 년 전이었다. 감기를 전염시키는 바이러스는 30억 년 전에 생겼다. 6억만 년 전쯤 해파리 같은 동물이 나타났을 때 서로 간에 소통이 일어나는 데 필요한 정도의 감각계통과 운동계통이 충분하게 발달되었으며, 신경조직은 이때 생겼다. 동물이 진화되어 가는 동안 신경계통 또한 진화되어 차츰차츰 뇌라는 형태의 최고 사령부로 발전되어 갔다.

우리의 뇌는 파충류, 원시 포유류 그리고 신생 포유류의 뇌 방향으로 발달해왔다.

뇌는 마음을 일으키고 형성한다. 뇌의 무게는 체중의 2%에 불과하지만 산소와 포도당의 20-25%를 사용할 만큼 바쁘게 움직인다. 뇌는 냉장고처럼 항상 윙윙거리며 일하기 때문에 깊은 사색을 할 때나 잠들어있을 때나 거의 같은 양의 에너지를 소모한다.

우리의 뇌는 우선적으로 불쾌한 경험을 먼저 받아들이고 저장하며, 돌이키고 반응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이는 부정적인 경험은 접착식 테이프처럼 달라붙고 긍정적인 경험은 부정적인 경험보다 더 많다 하여도 부정적인 암묵기억은 자연적으로 더 빨리 크게 자라난다. 그리하여 우리의 내면은 일상적으로 우울하고 염세적이 되기 쉽다.

물론 부정적인 경험에도 이로운 점은 있다. 상실을 통해 마음을 열고, 후회를 통해 윤리적인 나침반을 얻게 되기도 하며, 불안은 위험을 경고해 주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 위해 분노할 때도 있다. 정서적 고통은 우리에게나 타인에게나 무의미한 괴로움에 불과하다. 또한 오늘의 고통이 내일은 더한 고통을 낳는다. 단 한 번 극단적인 우울을 겪기만 해도 뇌의 회로가 변형되어 다음번에는 더 쉽게 우울로 빠져들게 한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쉼터가 필요하다. 쉼터는 사람, 장소, 기억, 생각, 이상 등 사람이나 사물로 믿을 만한 안식처가 되어주고 보호해줄 그 무엇으로, 경계를 내려놓고 힘과 지혜를 얻어 갈 수 있는 곳이다. 우리의 쉼터는 특정 장소나 활동, 친구들과의 모임, 좋은 벗, 선생님 등이 될 수 있다. 어떤 쉼터는 이성의 힘에 대한 자신감, 자연과 하나가 된 느낌, 정의감 등 말로 표현하기 어려우나 훨씬 더 심오한 것일 수도 있다. 쉼터를 가짐으로써 과도한 반응 상황이나 염려에서 벗어나고 긍정적인 영향으로 내면을 채울 수 있다.

쉼터를 매일 한 번 이상 찾도록 한다.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언어로 표현되는 것이든 아니든, 가장 편안하고 안심할 수 있는 것이면 된다. 다양한 방법으로 쉼터를 경험한다, 쉼터가 우리가 근거한 곳일 수도 있으며, 우리 내면을 흘러 지나가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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