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치료사와의 실제적인 분리도 준비해야 한다
『아동 미술치료 Child Art Therapy』, 주디스 아론 루빈(2010, 출판사 知와 사랑) 중에서
마음속 자아의 갈등을 처음 인지한 후, 불안을 느끼지 않고 내면의 생각과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미술치료에는 많은 ‘분리’의 과정이 수반된다.
망상과 사실의 분리, 환상과 현실의 분리, 그리고 궁극적으로 불행을 야기한 갈등으로부터의 분리의 과정이 수반된다.
그 과정에서 미술치료사와 아이 사이에는 강력한 애착이 형성된다.
아이는 치료사를 신뢰하고 마음을 열게 되며, 그런 관계 속에 아이의 무의식 깊숙이 숨겨져 있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심리학에서는 이 과정을 ‘전이transference’라 부른다.
무의식적 생각이나 충동이 미술 재료와 도구들을 이용한 미술 활동에 투사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과거에 타인과의 관계에서 해결되지 못한 문제와 기대가 중립적인 치료사에게 투사된다.
치료사는 미술 활동의 상징적 의미와 더불어, 아이와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왜곡된 반응을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아이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아이는 정서적으로 얽혀있는 부모와 치료사를 동일시하던 전이에서 분리되어 나와야 하며, 동시에 미술을 통해 자신을 도와준 치료사와의 실제적인 분리도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