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장애를 가진 영재들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걸 힘들어하며
『아이브레인 iBrain』(2010, 출판사 知와 사랑) 중에서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진 아이들은 종종 제도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다. 이들은 학교에 가는 걸 따분해하고 느리게 진행되는 교과과정을 견디지 못한다. 집이나 학교에서 멍하게 있기도 하고, 간혹 적대적이고 논쟁적으로 행동하기도 한다. 이들 중 많은 아이들은 능력에 비해 성적이 낮으며 전형적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증상ADHD, 즉 충동적이며, 안절부절 못하고, 정리에 서툴며, 멍하니 있고, 세세한 것에 집중하지 못한다.
학습장애를 가진 영재들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걸 힘들어하며, 무질서하고 산만하게 행동한다. 이들 중 일부는 두뇌 회전을 빠르지만 다른 인지 능력에 문제가 있기도 하다. 예를 들면 어떤 아이는 정리를 하거나 말을 하는 데는 상대적으로 취약하지만,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과 공간적 능력은 뛰어나다.
연구에 의하면 창의성 표준화 검사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동의 3분의 1이 100점 만점에 90점을 기록했지만,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증상을 완화하는 약을 복용하면 이 결과가 달라졌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약을 복용한 결과 뛰어난 지적 능력이 다소 떨어진 것이다.
17년 동안 307명의 아동을 조사한 결과, 뇌 발달의 패턴이 다르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IQ가 121-149인 높은 지능의 아이들은 13세경에 이르면 대뇌피질 같은 뇌세포의 바깥층이 최대로 두꺼워진 반면, IQ가 83-108 사이의 평범한 지능의 아이들은 7세에 피질의 두께가 가장 두꺼워졌다. 피질의 두께가 최고조에 이른 후에는 뇌신경회로가 성인기에도 지속되는 가지치기 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잘 다듬어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피질이 두꺼워지고 뇌신경망을 솎아내는 기간이 길어지는 이런 패턴이 명재들의 가소적이고 유연한 뇌신경회로를 만드는 미세한 조정과정을 반영한다고 본다. 이런 차이는 부분적으로 유전에 의해 발생하지만, 음식과 교육, 그 밖의 다른 요인들도 차이를 유발시킨다.
코넬 대학의 경제학자인 마이클 월드먼Michael Waldman은 두 살 된 아들이 의사소통과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에 문제가 있는 신경발달장애로 증상이 심한 자폐증부터 증상은 약하지만 치료가 필요한 아스퍼거Asperger 증후군까지 포괄하는 자폐스펙트럼장애ASD(autism spectrum disorder) 진단을 받은 후에 자폐증의 원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월드먼은 아들이 자폐증 진단을 받기 전 여름에 텔레비전을 유난히 많이 본 것을 알아냈다. 그때는 그의 여동생이 태어난 때였다. 그래서 월드먼은 아들이 텔레비전을 보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통제했다. 6개월 후에 아들의 증세가 호전되었고, 결국에는 완전히 회복되었다.
월드먼과 그의 동료들은 비나 눈이 오는 날씨에 아동들이 평균적으로 텔레비전 앞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연간 강수량 패턴을 확인하여 강수량이 많은 기간에 자라는 아동들이 주로 자폐증 진단을 받았음을 밝혀냈다. 그들은 케이블 TV를 수신하고 있는 가정에서 자폐증이 발생할 확률이 훨씬 높은 것도 발견했다.
자폐증은 언어 능력과 사회성 문제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감각기관, 운동기능, 주의집중, 문제해결 등의 사고와 행동을 바꾸는 광범위한 뇌의 변화와 관련되어 있다. 자폐증 환자에게 얼굴 인식 과제를 주면서 fMRI로 뇌를 스캔하자, 전두엽의 신경회로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정보를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과학자들은 자폐증이 뇌의 다양한 부분에서 오는 복잡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는 상태로 추측한다.
자폐증의 공통적인 증상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꺼려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들은 얼굴을 맞대고 눈으로 개인적인 교류를 하는 걸 매우 어려워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직접 보면서 교류함으로써 친밀감이나 위협적인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데, 자폐증에 걸린 사람에게 이것은 참기 힘든 고통이다. 연구에 의하면 자폐증에 걸린 아이들은 아몬드 형의 편도체 영역이 보통사람보다 작았다. 이 부분의 크기가 작으면 작을수록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 눈으로 교류하려는 의지가 약했다.
자폐아의 형제들도 자폐아만큼은 아니지만 눈을 맞추는 것을 약간 꺼려하는 경향이 있고, 이들도 자폐증이 없는 아동보다 편도체가 약간 작은 경향이 있어 과학자들은 이를 유전적 요인으로 보기도 한다.
자폐아들이 특별한 지적 능력과 창의력을 가진 것처럼, 많은 디지털 신동들도 선별적인 테크놀로지 기술에 있어서는 유사한 능력을 보인다. 무엇보다도 디지털 원주민은 장시간 인터넷을 하기 때문에 눈을 맞대고 접촉하는 경우가 적으며 사회적 상호작용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시대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교류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더 많은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혼자 작업한다는 점에서 뇌의 진화와 더불어 우리 사회가 점점 자폐적으로 될 것을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