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잡을 수 없는 신파와 구파의 의견충돌

<한국정당정치 실록>(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신파 측과의 진용을 비교해 보기 위해 그 명단을 소개하면, 서울과 부산의 민관식, 경기도의 홍길선, 강영훈, 충청북도의 신각휴, 이민우, 충청남도의 윤담, 이상돈, 전라북도의 양일동, 윤제술, 전라남도의 조영규, 유옥우, 경상북도의 권중돈, 박해정, 경상남도의 정헌주, 김영삼, 강원도의 신인우, 정순암, 제주도의 고담룡, 중앙본부의 유진산, 소선규, 서범석, 이정래 등이었다.


구파는 성명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첫째, 한 정당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면 일당독재의 우려가 있으며, 내각책임제하에서는 2개 이상의 정당정치가 확립되어야 하고, 건전한 야당 정치가 없는 이 정국에 너무 비대해져 있는 민주당은 2개의 정당으로 갈라져야 한다.

둘째, 민주당은 그동안 신파와 구파의 안배로 구차한 당 운영을 해왔으나 오늘의 위기에 직면한 국정 운영에 있어서 강력한 국정 운영은 뜻 맞는 사람들끼리의 책임정치를 통해서 가능하므로 이제 구파는 국민의 여망에 따라 책임을 지고 정권담당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셋째, 이번 7·29총선에 있어서 4·19혁명의 정신을 말살한 폭력, 파괴, 방화 및 부정개표 등 민주반역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는 어느 일파나 어느 개인을 막론하고 국회 개회 벽두에 엄중히 규탄하려 하며, 사직당국에도 철저히 규명할 것을 촉구한다.


이 같은 구파의 성명서가 발표되자 당내 온건파와 중도파는 구파의 독선 독주에 큰 반발을 보이면서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신파는 8월 5일 간부회의를 열어 이에 대응하는 13인위원회를 구성하고 구파에 대해 “정당 정치의 상도를 벗어나 민주주의의 정신을 저버린 언행”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13인위원회의 명단은 서울의 김상돈, 경기도의 홍익표, 전라남도의 양병일, 충청남도의 이상철, 전라북도의 이철승, 경상북도의 조재천, 경상남도의 김용진, 강원도의 계광순, 중앙본부의 오위영, 한통숙, 정일형, 이태용, 현석호였다.


민주당은 국회가 개원도 하기 전에 확대간부회의에서의 신파와 구파의 의견충돌이 연일 걷잡을 수 없이 대립된 평행선으로만 치닫고 있었다.
이미 당내 분위기나 사항의 전개양상이 양파의 의견을 조정하여 단일안을 마련하기는 어려운 국면이었다.
도리 없이 매사를 원내에서 표 대결로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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