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미국에서의 ‘엔드리스 시어터’

야마구치 가쓰히로의 <공간연출 디자인의 원류>(도서출판 미술문화) 중에서


1926년 키슬러는 윌리스 해리슨과 함께 건축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하비 윌리 코르베트에게 초청되면서 ‘엔드리스 시어터’개념의 실현을 위해 매진한다.15)
그해 여름 부르클린 상업회의소의 의뢰로 <브루클린 공연예술 센터>을 설계하게 된다.
‘공간무대’의 연장선상에 위치시킬 수 있는 이 작품에서 키슬러는 두 개의 오디토리움을 지닌 극장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큰 오디토리움과 작은 오디토리움이 같은 무대를 사용하게 되는데, 극장에서 개최되는 퍼포먼스의 종류와 규모에 따라 분류하여 사용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두 개의 오디토리움을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이 계획안에서 처음으로 음향효과를 고려한 깔때기 형태의 천장을 계획하기도 했다.


1931년에는 뉴욕의 우드스탁 축제를 위한 <유니버설, 우드스탁 극장>안을 발표한다.16)
역시 크고 작은 두 개의 오디토리움으로 구성된 이 안에서도 우리는 ‘더블 하우스(Double House)’라고 할 수 있는 그만의 독자적인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오디토리움을 독립시켜 사용할 경우 자동계폐용 클러치가 부착된 음향가림용 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공간무대’의 개념이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이 작품에 관하여 키슬러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이 계획안을 보다 활력 있고 자율적인 것으로 할 수 있을 것인가?
이 문제를 신중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우선 ‘기념비적인’ 건축이어서는 안 된다.
또한 공공환경과의 조화를 망각해서도 안 될 것이다.
주위 환경과의 조화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것이기 위해서는 겉만 그럴듯한 ‘보기 좋은’ 구조물일 필요가 없다.
우드스탁에 있는 다른 극장의 결점을 보완한다는 의미에서도, 번화한 전형적인 로칼 지역의 문화적 또는 물질적인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그 같은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새로운 극장의 실현이 절실하다.
(중략) 14주라는 짧은 상연기간은 상연작품의 대량화와 다양한 형태의 작품상연이 요구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실현하려하는 최소한의 목표는 단순한 의미의 극장을 넘어서는 것이다.
다음의 도표가 제시하고 있는 것과 같이 ‘생활의 드라마’를 위한 쉘터(shelter)가 아니면 안 된다.14


미국의 진보적인 극장예술을 위해서라도 축제·오락관으로서 보다 많은 공헌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전체 기간 중 세 번째 달(8월)은 축제이고, 그에 앞선 2개월간은 다양한 형태의 지역예술과 스포츠 그룹을 위한 예비기간으로 설정되어 있다.
외부그룹도 축제기간 중에 초대되어 참가한다.
‘회화극(會話劇)’이나 그 밖의 ‘개인예술’도 극장의 레파토리로 제대로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참여관중을 하나의 덩어리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각각 독립된 성격을 띠고 있으며 시시각각 변모하는 유기적인 개체로 다루어야 한다.
특정한 상황의 설정을 목적으로 데몬스트레이션에 참가하는 관객 수 등 몇 가지 한계를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보면 다음과 같은 스케줄을 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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