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제품디자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야마구치 가쓰히로의 <공간연출 디자인의 원류>(도서출판 미술문화) 중에서
키슬러가 실험적인 주택설계 및 제품디자인을 통해 독자적인 디자인 이론을 완성한 것은 1930년대에 이르러서이다.
1920년대의 대표적인 예술운동이었던 바우하우스, 러시아 구성주의, 데 스틸에서도 새로운 거주공간의 탐구 및 가구나 집기 등 제품디자인 실험이 행해졌다.
후에 현대건축의 거장이 된 르 코르뷔제, 발터 그로피우스, 미스 반 데어 로에 등도 이 시기에 현대디자인을 대표하는 가구를 제작했다.
새로운 소재의 등장과 그로 인하여 가능해진 역학적 구조의 응용, 그리고 공장에서의 대량생산을 전제로 디자인된 당시의 가구들은 오늘날 제품디자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디자인 운동도 바우하우스가 폐교된 1932년경부터 쇠퇴기에 접어든다.
특히 바우하우스와 구성주의 멤버들은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분산될 수밖에 없었고, 주요 멤버의 대부분은 미국으로 이주한다.
발터 그로피우스, 미스 반 데어 로에, 마르셀 브로이어, 요셉 알베르스, 허버트 바이어, 라즐로 모홀리-나기 등이 그들인데, 주로 대학의 건축과 교수를 역임하거나 디자인 연구소, 건축사무소 등에서 활동했다.
국제양식과 현대디자인의 이념이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이다.
그런데 키슬러는 르 코르뷔제와 바우하우스로 대표되는 기능주의 건축과는 반대 입장에 서게 된다.
키슬러는 1930년대 이후 이 같은 입장을 대변하는 구체적인 작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