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말의 ‘갤럭시’>
키슬러는 몇 번에 걸쳐 말을 테마로 하는 작품을 제작했다.
키슬러와 말이 만난 최초의 사례는 1925년 파리 박람회의 그랑 팔레에서 개최된 국제연극제에서이다.
여기서는 키슬러의 달걀형 <엔드리스 극장>과 피카소의 무대장치에 사용된 커다란 말이 동시에 사용되었다.
피카소의 말을 배경으로 촬영한 <엔드리스 극장>의 모형사진은 이후 종종 사용된다.
예를 들어 1949년에 발표된 「상호현실주의 선언」8)의 펼침 페이지와 『VVV』 제 4호의 펼침 페이지에도 같은 사진을 게재했다.
나아가서 1953년에서 54년에 걸쳐 키슬러는 벽화형식의 갤럭시를 제작한 바 있는데, 여기에서 그는 작품의 모티브로 말을 사용한 적이 있다.
<말의 ‘갤럭시’>는 1954년 9월 27일부터 10월 19일까지 시드니 재니스 화랑에서 발표되었다.
말의 각 부분이 크기와 형태가 각각 다른 7장의 패널에 그려진 것인데, 한 장은 천장에 매달렸고, 5장은 벽면에 부착되었으며, 나머지 한 장은 바닥에 놓여졌다.
천장, 벽면, 바닥에 연속적으로 배치된 7장의 패널을 통해 키슬러는 회화를 액자틀로부터 해방시켜 공간상에서 서로 연관되는 갤럭시를 실현한 것이다.
<말의 ‘갤럭시’>는 후에 상대적으로 작은 화면을 통해서 반복 제작되었다.
<말의 ‘갤럭시’>는 만년에 이르러 제작된 거대한 말 <뷰세활러스> 조각을 통해 재시도되었다.
알렉산더 대왕과 원정한 명마로 유명한 뷰세활러스의 이름을 딴 이 조각은, 머리와 몸통, 그리고 다리가 6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고 커다란 몸통 안에는 한두 사람은 들어갈 만한 공간이 있다.
이 몸통 안은 동굴과 같은 공간으로 안벽에는 문자나 말의 형상이 마치 석기시대의 인간이 그린 동굴벽화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