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적 관점이 가장 유용했다고 말한다

『아동 미술치료 Child Art Therapy』, 주디스 아론 루빈(2010, 출판사 知와 사랑) 중에서

아이를 키우다 보면 성장 과정 중 심리적인 문제가 생기기도 하며, 때로는 그 문제가 심리치료사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할 때도 있을 것이다.

심리적인 문제는 거의 대부분 해결되지 않은 싸움, 즉 갈등에서 비롯된다.

갈등은 아이와 아이를 둘러싼 환경 사이의 문제에 원인이 있을 때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부모나 교사들과 함께 치료받아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외부 세상과의 문제로 생긴 아이의 갈등이 내면화되는 경우도 많다.

그런 아이들을 이해하고 도우려면 발달적인 측면과 역동적인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그 문제가 충동과 억압 사이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인가?

그렇다면, 그 갈등은 보살핌이나 안정감 문제 같은 유아기나 걸음마기에 흔하게 발견되는 문제인가?

아니면 경쟁이나 정체성 문제 같은 학령기나 사춘기에 흔하게 발견되는 문제인가?

아이는 그 문제에 어떤 식으로 맞서고 있는가?

다시 말해 어떠한 종류의 방어기제를 사용하고 있는가?

그리고 아이의 대응방식은 미숙한가 아니면 정교한가?

『아동 미술치료』의 저자 주디스 아론 루빈은 자신의 경험상 갈등의 특성과 증상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정신분석적 관점이 가장 유용했다고 말한다.

그녀는 아이의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어떤 준거 틀을 이용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중요한 점은 일관적이면서도 다양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준거 틀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가 전달하는 메시지 혹은 상징을 해석하는 데 참조할 개념적 틀이 없다면, 평가나 치료는 방향성이나 목적성을 상실한 채 혼돈 속에서 헤매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보내는 신호는 대개 불분명하고. 오해하기 쉬우며, 일관적이지 않다.

치료사는 그러한 신호를 명확하게 해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를 감상하려면 그 시대에 쓰인 배경색의 의미, 원근법, 도상법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의 작품을 볼 때에도 그 이면에 무엇이 감추어져 있는지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식별력이 없는 치료사는 어둠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게 마련이며, 아이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아이를 깊이 이해할수록 아이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욱 힘이 되어줄 수 있다.

주디스 아론 루빈은 아동 미술치료의 과정을 아홉 단계로 구분한다.

시험testing, 신뢰trusting, 감행risking, 소통communicating, 직면facing, 이해understanding, 수용accepting, 극복coping, 분리separating이다.

이 아홉 단계는 아동과 문제 사이의 관계뿐 아니라 아동과 치료사 사이의 관계 변화를 나타낸다.

또 미술 발달 단계와 마찬가지로, 미술치료 과정의 단계 구별은 인위적인 것에 불과하다.

즉 어떤 단계들은 서로 겹치기도 하고, 이따금 이전 단계로 퇴보하기도 하며, 모든 과정을 거치는 동안 계속 유지되는 특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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