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례

<창세기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아브람의 나이 아흔아홉 되던 해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17:1-16)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사이에 세워 너로 심히 번성케 하리라
내가 너와 내 언약을 세우니 너는 열국의 아비가 될 지라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너로 열국의 아비가 되게 함이니라
내가 너로 심히 번성케 하리니 나라들이 네게로 좇아 일어나며 열왕이 네게로 좇아 나리라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와 네 대대 후손의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너의 우거하는 이 땅 곧 가나안 일경으로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그런즉 너는 네 언약을 지키고 네 후손도 대대로 지키라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의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
너희는 양피를 베어라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니라
대대로 남자는 집에서 난 자나 혹 너희 자손이 아니요
이방 사람에게서 돈으로 산 자를 무론하고 난지 팔 일만에 할례를 받을 것이라
너희 집에서 난 자든지 너희 돈으로 산 자든지 할례를 받아야 하리니
이에 내 언약이 너희 살에 있어 영원한 언약이 되려니와
할례를 받지 아니한 남자 곧 그 양피를 베지 아니한 자는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니
그가 내 언약을 배반하였음 이니라
네 아내 사래는 이름을 사래라 하지 말고 그 이름을 사라라 하라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네게 아들을 낳아 주게 하며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로 열국의 어미가 되게 하리니
민족의 열왕이 그에게서 나리라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이제부터는 이름을 아브라함이라 하라고 하셨다.
아브람(Abram)은 “존귀한 아버지 exalted father”라는 뜻이고 아브라함(Abraham)은 “뭇민족의 아버지 the father of a multitude”라는 뜻이다.
하나님이 “온 나라의 아버지 the father of nations”로 만드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약속이란 계약(covenant)을 뜻한다.

하나님은 계약의 징표로 물리적 표징인 할례(circumcision)를 요구하셨다.
모든 자손과 돈을 주고 산 종들도 8일 만에 할례(포경수술)를 받아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은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신분을 박탈당하는 불이익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셨다.


하나님은 사래(Sarai)의 이름 또한 사라라 하라고 하셨는데 사라(Sarah)란 “왕비 Princess”라는 뜻이다.
이렇게 아브라함과 사라는 하나님 나라의 왕과 왕비가 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아브라함은 엎드린 채 웃으며 마음속으로 자기가 아흔아홉 살이고 사라가 여든아홉 살인데 어떻게 아들을 낳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브라함은 이제 열세 살 난 이스마엘이나 하나님의 귀여움을 받고 잘 살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17:19-21)


아니라 네 아내 사라가 정녕 네게 아들을 낳으리니
너는 그 이름을 이삭이라 하라
내가 그와 내 언약을 세우리니
그의 후손에게 영원한 언약이 되리라
이스마엘에게 이르러는 내가 네 말을 들었나니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생육이 중다하여 그로 번성케 할 지라
그가 열두 방백을 낳으리니
내가 그로 큰 나라가 되게 하려니와
내 언약은 내가 명년 이 기한에 사라가 네게 낳을 이삭과 세우리라


말씀을 듣고 아브라함이 고개를 들어 보니 하나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아브라함은 그분과의 계약을 지키기 위해 그날 아들 이스마엘을 비롯해서 집에서 난 종들과 돈을 주고 사들인 종들에 이르기까지 남자라면 모두 포경을 베어 할례를 베풀었다.
아브라함도 물론 할례를 받았다.


창세기에는 아브라함이 백 살 때 아흔 살의 사라가 아들 이삭을 낳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은 이삭(Isaac)도 축복하셨고 이스마엘도 축복하셨다.
하나님은 “네 자손으로 번성하여 그 수가 많아 셀 수 없게 하리라”(16:10) 하시며 이스마엘의 출생을 아브라함에게 예언하셨다.
그때의 하나님의 약속은 아브라함의 자손이면 누구라도 축복받는 것을 의미했다.
하나님의 축복과 같이 이스마엘은 아랍족의 조상이 되었으며 이슬람교도들의 믿음의 조상이 되었다.
그러니까 히브리족과 아랍족의 조상은 같은 아브라함인 것이다.


이렇듯 창세기는 유대인이 왜 할례를 시행하게 되었는지를 전하고 있다.
즉 오늘날 할례는 성생활에 대한 위생적인 포경수술로 인식되고 있으나 그 근본정신은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을 생육하기 위한 신성한 종교의식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