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를 만날 준비
<창세기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야곱은 고향을 향해 가면서도 기쁨보다는 근심이 앞섰다.
늙으신 부모님은 살아 계실지 형은 아직도 자기를 죽이려 하는지 알 수 없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렇게 고향을 향하는 그의 마음에는 그리움과 두려움이 교차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기로 했다.
어려운 일을 만나면 하나님이 도와주실 것이라고 믿으니 마음이 한결 편했다.
야곱은 에돔(Edom) 땅 세일(Seir) 지방에 있는 형 에서에게 종들을 앞서 보내며 다음과 같이 전하라고 일렀다. (32:4-5)
“주의 종 야곱이 말하기를 내가 라반에게 붙여서 지금까지 있었사오며
내게 소와 나귀와 양떼와 노비가 있사오므로
사람을 보내어 내 주께 고하고 내 주께 은혜받기를 원하나이다”
종들이 야곱의 분부대로 행하고 돌아와 고했다. (32:6)
“우리가 주인의 형 에서에게 이른즉
그가 사백인을 거느리고 주인을 만나려고 오더이다”
야곱은 심히 걱정이 되어 일행, 양떼, 소떼, 낙타떼를 두 패로 나누었다.
에서가 달려들어 쳐 죽이려 한다면 나머지 한 떼라도 피해 보자는 속셈이었다.
야곱은 하나님에게 기도했다. (32:9-12)
“나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전에 내게 명하시기를
네 고향,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네게 은혜를 베풀리라 하셨나이다
나는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모든 진리를 조금이라도 감당할 수 없사오나 내가 내 지팡이만 가지고 이 요단을 건넜더니 지금은 두 떼나 이루었나이다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내시옵소서
내가 그를 두려워하옴은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들을 칠까 겁냄이니이다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정녕 네게 은혜를 베풀어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그날 밤 야곱은 그곳에서 묵으며 자기 재산에서 형에게 보낼 예물을 골랐다.
그것들은 암염소 200마리, 숫염소 20마리, 암양 200마리, 숫양 20마리, 젖 나는 낙타 30마리와 딸린 새끼들, 암소 40마리, 황소 10마리, 암나귀 20마리, 수나귀 10마리였다.
야곱은 이것들을 한 떼씩 종들의 손에 맡기며 앞서 가되 떼와 떼 사이에 거리를 두라 이르며 앞장 설 종에게 지시했다. (32:17-18)
“내 형 에서가 너를 만나 묻기를 네가 뉘 사람이며 어디로 가느냐
네 앞에 것은 뉘 것이냐 하거든
대답하기를 주의 종 야곱의 것이요
자기 주 에서에게로 보내는 예물이오며
야곱도 우리 뒤에 있나이다 하라”
꾀는 많지만 겁쟁이인 야곱은 둘째, 셋째, 그리고 나머지 떼를 몰고 가는 종들에게도 에서를 만나면 똑같은 말을 하도록 당부했다.
예물을 먼저 보내서 에서의 노여움을 풀게 한다면 행여 자기를 해치지 않고 반겨주지 않을까 생각해서였다.
야곱은 예물을 보내 놓고 그날 밤을 천막에서 묵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