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받은 야곱

<창세기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야곱이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니 에서가 400명의 종들을 거느리고 오고 있었다.
야곱은 자식들을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 나누어 맡긴 후 여종과 그 자식들은 앞에 두고, 레아와 그 자식들은 다음에 두고, 라헬과 요셉을 맨 뒤에 따라 오도록 했다.
야곱은 앞장서서 걸어가다가 일곱 번 땅에 엎드려 절하면서 형에게로 나아갔다.
에서는 마주 뛰어와서는 야곱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며 울음을 터뜨렸다.
뜻밖의 반김에 야곱도 엉엉 울었다.
에서가 눈을 들어 여인과 아이들을 보고 말했다. (33:5)


“너와 함께 한 이들은 누구냐”

“하나님이 주의 종에게 은혜로 주신 자식이니이다”


두 여종과 그들에게서 난 자식들이 앞으로 나와서 에서에게 엎드려 절했다.
레아와 그의 자식들도 나와서 절했으며 라헬과 요셉이 마지막으로 나와서 에서에게 엎드려 절했다.
절을 받은 에서가 야곱에게 말했다. (33:8-15)


“나의 만난 바 이 모든 떼는 무슨 까닭이냐
(내가 오다가 만난 가축 떼들은 웬 것들이냐?)”

“내 주께 은혜를 입으려 함이니이다
(형님께서 저를 너그럽게 보아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내 동생아 내게 있는 것이 족하니 네 소유는 네게 두어라”

“그렇지 아니 하니이다 형님께 은혜를 얻었사오면 청컨대 내 손에서 이 예물을 받으소서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
하나님이 내게 은혜를 베푸셨고 나의 소유도 족하오니
청컨대 내가 형님께 드리는 예물을 받으소서”

“우리가 떠나 가자 내가 너의 앞잡이가 되리라”

“내 주도 아시거니와 자식들은 유약하고 내게 있는 양떼와 소가 새끼를 데렸은즉
하루만 과히 몰면 모든 떼가 죽으리니
청컨대 내 주는 종보다 앞서 가소서
나는 앞에 가는 짐승과 자식의 행보대로 천천히 인도하여 세일로 가서 내 주께 나아가리이다”

“내가 내 종자 수인을 네게 머물리라”

“어찌하여 그리 하리이까
나로 내 주께 은혜를 얻게 하소서”


꾀 많은 야곱은 기지사경에서 살아나자 크게 한 숨을 돌렸다.
그는 형에게 가능한 한 존경심을 다 표했으며 심지어는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것 같다는 말로 아첨을 떨었다.


그러면서도 에서가 “이러고 있을 것이 아니다. 어서 가자. 내가 앞장을 서마” 하고 말했을 때 야곱은 에서가 돌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형님도 보시다시피 저에게는 약한 어린 것들이 있습니다. 그뿐입니까? 새끼 딸린 양, 새끼 딸린 소들도 있습니다. 그러니 형님께서 먼저 떠나가십시오. 저는 이 가축 떼와 아장거리는 어린 것들을 앞세우고 천천히 형님이 계시는 세일(Seir)로 뒤따라 가겠습니다”라며 정중히 사양했다.
과연 야곱은 용의주도한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자 에서는 “그러면 내 부하 몇 사람을 남겨 두고 갈까?” 하고 물었지만 야곱은 기어이 사양했다.
동생이 사양하자 에서는 더이상 권하지 않고 세일로 돌아갔다.
야곱은 숙곳(Succoth)으로 가서 그곳에 천막을 치고 가축 떼가 쉴 수 있는 우리도 여러 개 세웠다.
그곳이 숙곳이라고 불리게 된 것은 “피땀을 흘리다 Sheds”라는 뜻에서 연유한다.


야곱은 마침내 가나안 땅 세겜 마을에 무사히 도착했으며 그곳에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
그는 자기가 천막을 친 땅을 세겜(Shechem)의 아버지 하몰(Hamor)의 아들들에게서 은 백 냥을 주고 샀다.
그리고 거기에 제단을 쌓고 제단을 엘엘로헤이스라엘(El-Elohay-Yisrael)이라고 불렀다.
이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엘 God Is the God of Irrael”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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