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로 팔려 간 요셉

<창세기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아브라함에게는 믿음이 있었고, 이삭에게는 순종이 있었으며, 야곱은 활동적이면서 인내가 있었다.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 요셉은 조상들의 이러한 장점들을 골고루 이어 받았다.


요셉은 이상주의를 추구한 사람이었다. 그는 꿈을 잘 꾸었으며 자기가 꾼 꿈이 하나님의 예언이며 묵시라고 믿었다.
또한 사람들의 꿈도 해몽해 주고 여기서 하나님의 계시를 발견하려고 했다.


요셉은 아주 중요한 사람이다.
그를 알지 못하면 이스라엘 민족의 선민역사도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많은 신학자들이 그를 예수 그리스도의 원형(Prototype)으로 인식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창세기 마지막에 등장하는 요셉의 이야기는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이 세상에 나타나심을 예언하는 이야기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야곱은 선친이 유랑민으로 살았던 가나안에 터전을 마련했다.
그곳은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약속한 땅이기도 했고 또한 야곱에게 직접 약속한 땅이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야곱에게는 네 명의 아내가 있었는데 야곱이 정처로 인정한 아내는 라헬이었다.
요셉은 열한 번째 아들이지만 야곱은 자신이 가장 사랑한 아내 라헬이 낳았다는 이유로 그를 적자로 여겼다.


야곱은 요셉을 특히 사랑하여 화려하게 수놓은 아름다운 색동옷을 입히고 늘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아버지의 이러한 편애는 다른 아들들의 질투를 불러 일으켰다.
형들은 요셉에게 정다운 말 한 마디 건네지 않았다.
요셉은 열일곱 살 때 아버지의 두 소실 빌하와 실바가 낳은 형들과 함께 양치는 일을 하다가 그들의 잘못을 보고는 아버지에게 그 일을 고자질하기도 했다.


하루는 요셉이 형들에게 자신의 꿈을 말했다. (37:6-8)


“청컨대 나의 꾼 꿈을 들으시오
우리가 밭에서 곡식을 묶더니 내 단은 일어서고 당신들의 단은 내 단을 둘러서서 절하더이다”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참으로 우리를 다스리게 되겠느냐”


꿈이야기를 들은 형들은 그를 더욱 미워하게 되었다.
요셉은 형들에게 또 꿈 이야기를 했다. (37:9)


“내가 또 꿈을 꾼즉 해와 달과 열한 별이 내게 절하더이다”


요셉이 아버지에게도 이 꿈 이야기를 하자 야곱은 그를 나무랬다. (37:10)


“너의 꾼 꿈이 무엇이냐 나와 네 모와 네 형제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


형들은 요셉의 꿈을 질투했지만 아버지는 그 일을 두고 은근히 걱정했다.
형들이 양떼를 먹이러 세겜에 갔을 때 야곱이 요셉에게 말했다. (37:13-14)


“네 형들이 세겜에서 양을 치지 아니하느냐 너를 그들에게로 보내리라”

“내가 그리 하겠나이다”

“가서 네 형들과 양떼가 다 잘 있는 여부를 보고 돌아와 내게 고하라”


야곱은 별 생각 없이 헤브론 골짜기에서 요셉을 떠나보냈다.
그러나 그것은 참으로 긴 이별의 시작이었다.
헤브론은 남쪽 브엘세바로부터 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이며 세겜은 그 북쪽에 있는데 헤브론에서는 걸어서 약 5일 걸리는 곳이다.
요셉이 세겜에 이르러 형들을 찾아 들판을 헤매고 있을 때 한 사람이 그에게 물었다. (37:15-17)


“네가 무엇을 찾느냐”

“내가 형들을 찾으오니 청컨대 그들의 양치는 곳을 내게 가르치소서”

“그들이 여기서 떠났느니라 내가 그들의 말을 들으니 도단으로 가자 하더라”


도단(Dothan)은 세겜에서 북쪽으로 하루 길이다.
도단으로 가서 형들을 발견하고 반갑다고 소리치는 요셉을 보자 평소 그를 미워하던 형들은 즉석에서 그를 죽이기로 작정했다.
요셉이 꿈 이야기를 하면서 감히 형들 위에 군림하려는 데다 아버지가 요셉만을 적자로 여기고 재산을 그에게 물려 줄 것이 뻔하니 차라리 없애는 편이 낫다는 결론이었다.


그들은 음모를 꾸미면서 말했다. (37:19-20)

“꿈 꾸는 자가 오는도다
자, 그를 죽여 한 구덩이에 던지고 우리가 말하기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먹었다 하자
그 꿈이 어떻게 되는 것을 우리가 볼 것이니라”


이 말을 들은 맏형 르우벤은 그들의 손에서 요셉을 건져내야겠다 생각하고 목숨만은 해치지 말자고 제의했다. (37:21-22)


“우리가 그 생명은 상하지 말자
피를 흘리지 말라 그를 광야 그 구덩이에 던지고 손을 그에게 대지 말라”


르우벤은 그들의 손에서 요셉을 살려내어 아버지에게로 돌려보낼 생각이었다.
이 사실들을 전혀 알지 못하는 요셉은 형들이 어디 있는지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찾아왔다며 반가워했다.
형들은 요셉의 반색을 아랑곳 않고 그에게 달려들어 색동옷을 벗겼다.
요셉은 몸부림쳤지만 힘으로 당해 낼 수가 없었다.
엉엉 울면서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형들은 그를 묶어서 물이 없는 구덩이에 처넣어 버렸다.


요셉의 형들이 둘러 앉아 음식을 먹고 있을 때 마침 길르앗(Gilead)으로부터 낙타를 몰고 오는 이스마엘 상인들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낙타에 싣고 이집트로 팔러 가는 길이었다.
당시 카라반 상인들은 동방 중국과 인도에서 생산되는 물품과 서방 유럽의 물품들을 이집트로 운반해다 팔았으며 오는 길에는 이집트 물품들을 사다가 동방과 서방 유럽으로 운반해서 팔았는데 물건뿐만 아니라 노예도 매매했다.


이때 유다가 형제들에게 말했다. (37:26-27)


“우리가 우리 동생을 죽이고 그의 피를 은익한들 무엇이 유익할까
자 그를 이스마엘 사람에게 팔고 우리 손을 그에게 대지 말자
그는 우리의 동생이요 우리의 골육이니라”


돈이 생기는 일이라 형제들은 유다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그들이 이렇게 의논하는 동안 지나가던 미디안 상인들이 구덩이에서 요셉을 발견하고는 그를 끌어내어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은 이십 냥에 팔아 넘겼다.
이스마엘 상인들은 요셉을 이집트로 데리고 갔다.


구덩이에서 요셉이 없어진 것을 발견한 르우벤은 아우들에게 “그 애가 없어졌다. 난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느냐?” 하며 옷을 찢으며 부르짖었다.
그러자 아우들은 숫염소 한 마리를 죽여 그 염소피를 요셉의 옷에 묻힌 후 그 옷을 아버지에게 보내면서 전했다. (37:32-33)


“우리가 이것을 얻었으니 아버지의 아들의 옷인가 아닌가 보소서”


야곱은 요셉의 옷을 보자 경악했다.


“내 아들의 옷이라 악한 짐승이 그를 먹었도다 요셉이 정녕 찢겼도다”


누구보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야곱은 자신의 옷을 찢어 버리고 베옷을 몸에 걸쳤다.
요셉을 생각하며 날이 가고 달이 바뀌어도 울기만 했다.
나머지 자식들이 위로했지만 야곱은 위로를 받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37:35)


“내가 슬퍼하며 음부에 내려 아들에게로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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