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해몽

<창세기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요셉이 옥에 갇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왕에게 술잔을 바치는 일을 맡은 관원장과 빵을 구워 바치는 일을 맡은 관원장이 잘못을 저질렀다.
바로 왕은 두 관원장들을 경호대장 보디발의 집에 있는 감옥에 투옥시켰는데 보디발은 요셉에게 두 관원장들의 시중을 들게 하였다.


여러 날이 지난 어느 날 아침 요셉이 보니 그들의 얼굴에 근심의 빛이 역력했다.
의아하게 여긴 요셉이 물었다. (40:7-8)


“당신들이 오늘 어찌하여 근심 빛이 있나이까”

“우리가 꿈을 꾸었으나 이를 해석할 자가 없도다”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아니 하니이까 청컨대 내게 고하소서”


먼저 술을 맡은 관원장이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다. (40:9-11)


“내가 꿈에 보니 내 앞에 포도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에 세 가지가 있고 싹이 나서 꽃이 피고 포도송이가 익었고
내 손에 바로의 잔이 있기로 내가 포도를 따서 그 즙을 바로의 잔에 짜서
그 잔을 바로의 손에 드렸노라”


이에 요셉이 그의 꿈을 해몽했다. (40:12-15)


“세 가지는 사흘이라
지금부터 사흘 안에 바로가 당신의 머리를 들고 당신의 전직을 회복하리니
당신이 이왕에 술 맡은 자가 되었을 때에 하던 것 같이
바로의 잔을 그 손에 받들게 되리이다
당신이 득의하거든 나를 생각하고 내게 은혜를 베풀어서
내 사정을 바로에게 고하여 이 집에서 나를 건져 내소서
나는 히브리 땅에서 끌려 온 자요
여기서도 옥에 갇힐 일은 행치 아니 하였나이다”


빵을 바치는 관원장은 요셉의 꿈 해몽이 좋은 것을 듣고 반가운 얼굴이 되어 자신의 꿈도 해몽해 주기를 청했다. (40:16-19)


“나도 꿈에 보니 흰떡 세 광주리가 내 머리에 있고
그 윗광주리에 바로를 위하여 만든 각종 구운 식물이 있는데
새들이 내 머리의 광주리에서 그것을 먹더라”

“그 해석은 이러 하니 세 광주리는 사흘이라
지금부터 사흘 안에 바로가 당신의 머리를 끊고 당신을 나무에 달리니
새들이 당신의 고기를 뜯어 먹으리이다”


여기서 말한 그 사흘째 되는 날은 마침 바로왕의 생일이었다.
왕은 신하들을 모두 모아 놓고 향연을 베풀었다.
감옥에 갇힌 두 관원장이 신하들이 모인 앞에 불려 나왔다.
술잔을 맡았던 관원장은 술잔을 바치는 자리에 복직되어 바로왕의 손에 잔을 올리게 되었지만 빵을 맡았던 관원장은 그날 나무에 달려 죽었다.
두 사람은 요셉이 꿈을 해몽한 대로 되었다.
그러나 술잔을 바치는 관원장은 요셉이 그에게 한 부탁을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그로부터 세월이 두 해가 지나갔다. 하루는 바로 왕이 기이한 꿈을 꾸었다.
꿈이 하도 무서워 바로는 잠에서 깨어났다가 다시 잠들었다.
이어 두 번째 꿈을 꾼 바로는 놀라서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침상에서 일어났다.


바로는 아침부터 마음이 뒤숭숭했다.
그래서 사람들을 보내 이집트 전국에 있는 마술사와 현자들을 모두 불러 들여 자신의 꿈을 들려주었다.
그러나 바로의 꿈을 해몽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서야 비로소 요셉의 해몽이 생각난 술잔을 바치는 관원장이 바로에게 아뢰었다. (41:9-13)


“내가 오늘날 나의 허물을 추억하나이다
바로께서 종들에게 노하사 나와 떡 굽는 관원장을 시위대장의 집에 가두셨을 때에
나와 그가 하룻밤에 꿈을 꾼즉 각기 징조가 있는 꿈이라
그곳에 시위대장의 종 된 히브리 소년이 우리와 함께 있기로
우리가 그에게 고하매 그가 우리의 꿈을 풀되 그 꿈대로 각인에게 해석하더니
그 해석한 대로 되어 나는 복직하고 그는 매여 달렸나이다”


관원장의 말을 들은 바로는 자신의 꿈을 요셉에게 미리 말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그를 데려오도록 했다.
그들은 서둘러 요셉을 감옥으로부터 끌어냈다.
요셉이 면도하고 옷을 갈아입고 앞으로 나오자 바로가 그에게 말했다. (41:15-16)


“내가 한 꿈을 꾸었으나 그것을 해석하는 자가 없더니 들은즉
너는 꿈을 들으면 능히 푼다더라”

“이는 내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바로에게 평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


바로는 요셉에게 자기의 꿈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41:17-24, 공동번역)


“나는 꿈에 나일 강 가에 서 있었다.
난데없이 살이 찌고 잘 생긴 암소 일곱 마리가 강에서 나와 갈대풀을 뜯고 있었다.
이어 암소 일곱 마리가 뒤따라 나왔는데
나는 이집트 온 땅에서 그렇게도 볼품없고 여윈 소는 처음 보았다.
그런데 여위고 볼품없는 그 소들이 먼저 나온 살찐 일곱 마리 소들을 잡아먹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잡아먹고도 여전히 볼품없어서
그들이 또 다른 소를 잡아먹으려고 하지나 않을까 짐작할 수도 없었다.
그때 마침 나는 잠을 깨었다가 다시 잠이 들어 꿈을 꾸었는데,
이번에는 줄기 하나에서 일곱 이삭이 돋아 나와 토실토실 여물어갔다.
그러나 곧 뒤이어 돋아난 일곱 이삭은 샛바람에 말라 여물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마른 이삭이 잘 여문 일곱 이삭을 삼켜버리었다.”
이야기를 들은 요셉은 바로의 꿈을 이렇게 해몽했다. (41:25-36)


“바로의 꿈은 하나이라 하나님이 그 하실 일을 바로에게 보이심이니이다
일곱 좋은 암소는 일곱 해요 일곱 좋은 이삭도 일곱 해니 그 꿈은 하나이라
그 후에 올라 온 파리하고 흉악한 일곱 소는 칠 년이요
동풍에 말라 속이 빈 일곱 이삭도 일곱 해 흉년이니
내가 바로에게 고하기를 하나님이 그 하실 일로 바로에게 보이신다 함이 이것이라
온 애굽 땅에 일곱 해 큰 풍년이 있겠고
후에 일곱 해 흉년이 들므로 애굽 땅에 있던 풍년을 다 잊어버리게 되고
이 땅이 기근으로 멸망하리니
후에 든 그 흉년이 너무 심하므로 이전 풍년을 이 땅에서 기억하지 못하게 되리이다
바로께서 꿈을 두 번 겹쳐 꾸신 것은 하나님이 이 일을 정하셨음이라 속히 행하시리니
이제 바로께서는 명철하고 지혜 있는 사람을 택하여 애굽 땅을 치리하게 하시고
바로께서는 또 이같이 행하사 국중에 여러 관리를 두어
그 일곱 해 풍년에 애굽 땅의 오분의 일을 거두되
그 관리로 장차 올 풍년의 모든 곡물을 거두고
그 곡물을 바로의 손에 돌려 양식을 위하여 각 성에 적치하게 하소서
이와 같이 그 곡물을 이 땅에 저장하여 애굽 땅에 임할 일곱 해 흉년을 예비하시면
땅이 이 흉년을 인하여 멸망치 아니 하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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