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지혜

<창세기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흉년이 계속되자 기근은 더욱 심해져서 온 세상에 양식이 떨어지지 않은 곳이 없었다.
이집트 땅뿐만 아니라 가나안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기근으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두들 요셉에게서 양식을 사갔는데 그러다 보니 이집트 땅과 가나안 땅에 있는 돈이란 돈은 모두 요셉의 수중으로 들어갔다.
요셉은 모든 돈을 바로의 황실에 넘겨주었다.
그러나 곧 이집트와 가나안 땅에서는 돈마저 떨어지게 되었다.
온 이집트 사람들은 요셉에게 와서 청했다. (47:15-16)


“돈이 진하였사오니 우리에게 식물을 주소서 어찌 주 앞에서 죽으리이까”

“너희의 짐승을 내라 돈이 진하였은즉 내가 너희의 짐승과 바꾸어 주리라”


그리하여 그들은 돈 대신 가축을 요셉에게로 가져오기 시작했다.
요셉은 말과 소와 양과 나귀를 받고 그것들에 합당한 양식을 내주었다.
이렇게 그해에 요셉은 그들이 가져오는 온갖 가축을 받고 양식을 팔았다.
해가 바뀌고 새 해가 시작되자 사람들은 다시 요셉에게 몰려와 말했다. (47:18-19)


“우리가 주께 숨기지 아니 하나이다 우리의 돈이 다하였고
우리의 짐승 떼가 주께로 돌아갔사오니 주께 낼 것이 아무 것도 남지 아니하고
우리의 몸과 전지뿐이라 우리가 어찌 우리의 전지와 함께 주의 목전에 죽으리이까
우리 몸과 우리 토지를 식물로 사소서 우리가 토지와 함께 바로의 종이 되리니
우리에게 종자를 주시면 우리가 살고 죽지 아니하고 전지도 황폐치 아니 하리이다”


이집트 사람들은 기근을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 요셉에게 토지를 팔았다.
요셉은 토지를 구입하는 대로 바로에게 바쳤으니 이집트 온 땅이 바로의 것이 되고 온 이집트 땅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모두 바로의 종이 되었다.
예외적으로 제사장들의 땅은 사들이지 않았는데 그들의 땅은 바로가 그들에게 하사한 땅이기 때문이다.
제사장들은 바로의 녹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 땅을 팔 필요가 없었다.
요셉이 백성들에게 선포했다. (47:23-25)


“오늘날 내가 바로를 위하여 너희 몸과 너희 전지를 샀노라
여기 종자가 있으니 너희는 그 땅에 뿌리라
추수의 오분의 일을 바로에게 상납하고 사분은 너희가 취하여
전지의 종자도 삼고 너희의 양식도 삼고 너희 집 사람과 어린 아이의 양식도 삼으라”

“주께서 우리를 살리셨사오니 우리가 주께 은혜를 입고 바로의 종이 되겠나이다”


이렇게 해서 바로에게 오분의 일을 바치는 이집트 토지법령이 만들어졌으며 그 법령은 오랫동안 유효했다.
물론 제사장들의 땅만은 예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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