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욥기』의 주제
<욥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이 책의 주제는 인생은 비극이라는 것이다. 의인은 고난을 당하고 악인은 잘 살더라는 것이다.
이야기는 하늘나라에서 시작된다.
하나님께서 욥을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2:3)라고 칭찬하자 의인화한 악 사단이 시비를 걸었다.
그가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겠느냐는 것이다.
욥 이야기는 하나님과 사단의 시비에서 시작되었다.
사단은 하나님의 허락을 받아 욥의 신앙을 시험하기 시작한다.
사단의 첫 번째 시험이 주어졌는데 욥에게 닥친 고난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욥은 사단의 시험을 물리쳤으며 따라서 승리는 하나님의 몫이 되었다.
사단이 마련한 두 번째 시험은 더욱 가혹했다.
더 이상 참지 못한 욥의 아내는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고 그를 비난했는데 죽음이 삶보다 낫다고 생각한 때문이다.
그러나 욥의 신앙은 사단을 거듭 낙담시켰으며 승리를 하나님께 안겨 주었다.
이야기는 인내하고 순종하는 욥을 묘사하는 이런 식으로 전개되지 않는다.
저자는 당시 최고 신학을 상징하는 세 친구로 하여금 욥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신학적 논쟁이 줄거리가 되게 했다.
친구들은 정통주의 신학 인과응보의 논리를 전개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고난은 죄에 합당한 벌로 사랑의 채찍에 비교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전개하였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사람으로서는 측량할 방법이 없다면서 비록 죄를 지은 기억이 없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용서를 빌면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고 다시 축복해 주실 것이라고 했는데 당시의 신학을 짐작케 하는 말이다.
친구들의 방문은 욥에게 위로가 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분통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스스로 무죄하다고 믿은 욥은 인과응보 신학에 반박하면서 하나님의 의롭지 못한 처사를 비난하였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고 자신이 죽은 후에라도 무죄함을 인정해 주시는 그분의 자비를 소망했다.
저자는 하나님을 오래 침묵하게 했다.
그리고 불가사의한 인생의 모든 회의를 여실히 드러냈다.
그는 인간의 지혜의 한계를 드러냈다.
그는 하나님의 우주창조의 비밀과 광대한 우주가 그분에 의해 운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욥으로 하여금 깨닫고 인생이 하나님께서 주재하시는 드라마의 일부분이라는 점을 알게 했다.
욥은 자신이 드라마에서 고난당하는 의인의 역할을 맡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하나님께 대한 자신의 집요한 질문이 얼마나 유치하고 어리석었는지를 깨닫고 무지를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