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욥은 과연 누구였나

<욥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장에 묘사된 욥은 하나님께서 칭찬할 만큼 순전하고, 진실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의인이었다.
하지만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욥은 가난한 자들을 억누르고 고아와 과부들을 돌보지 않은 폭군이었다.
남의 재산을 강제로 빼앗는 부정한 방법으로 축재하였다.


욥은 과연 누구였나. 친구들의 비난과 욥의 변명이 엇갈림을 본다.
그들의 신앙과 윤리에 차이가 있다.
그들의 신앙과 윤리가 지나치게 과장되어 다르게 나타난 것은 이 책이 시문학의 장르로 쓰여진 때문이다.
우리는 그가 얼마나 호화스러운 생활을 했으며 권세를 가진 호족이었는지 알 수 있다.
우유로 발을 씻고 기름이 시내처럼 흘렀다고 했는데 대단히 부유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양 7000마리, 낙타 3000마리, 소 500쌍, 암나귀 500마리, 그리고 많은 종을 부린 동방의 으뜸가는 부자였다.
양을 7000마리나 가진 것으로 미루어 많은 유목민을 거느렸음을 짐작하게 하며 낙타가 3000마리나 되었다면 이집트와 아라비아 사막을 오가는 거대한 대상이었음이 분명하다.
소가 500쌍이나 되었다면 종들을 부리면서 대규모로 농사를 지었을 것이다.
유목민은 천막을 치고 생활했는데 아라비아 일대에는 욥과 관련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의 천막이 구름처럼 널렸을 것이다.
당시 대상들의 교역은 전쟁을 방불케 했다.
상품을 사서 싣고 오다가 적을 만나면 싸워야 했다. 그래서 약탈로 치부하기도 했다.
어느 날 욥은 스바 사람과 갈데아 사람 같은 호족들의 습격을 받아 전 재산을 빼앗겼다.


부를 축적한 방법에 관해 비판하려고 하면 비판의 소지는 있을 테지만 욥은 다른 폭군들에 비하면 정의로운 편이었다.
그는 합법적으로 축재했기 때문에 백성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었다.
당시 노예의 생명은 주인에게 속했으므로 종을 혹사하는 것은 합법이며 양심에 가책될 일은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그를 의인이라고 칭찬하신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저자의 말이다.
저자가 보기에 그는 하나님을 잘 섬겼을 뿐만 아니라 동포도 잘 보살폈으며 선행을 베푼 의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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