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원주민은 자주 직장을 바꾸는 데 반해

『아이브레인 iBrain』(2010, 출판사 知와 사랑) 중에서

35-50세 사이의 중년층의 뇌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유연하다. 신경과학자들은 이 시기가 삶의 오랜 경험을 통해 정보를 가장 능률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는 때라고 말한다. 중년기의 뇌신경을 민첩하게 하는 건 뇌세포 사이에서 접착제 역할을 하는 신경교세포neuroglia cell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경교세포는 중추 신경계의 조직을 지지하는 세포로 뇌와 척수의 내부에서 신경세포에 필요한 물질을 공급하고 신경세포의 활동에 적합한 화학적 환경을 조성하는 기능을 하는 세포를 일컫는다. 신경세포가 신경조직의 본질적인 기능을 담당한다면, 신경교세포는 혈관과 신경세포 사이에 위치하여 신경세포의 지지, 영양 공급, 노폐물 제거, 식세포 작용 등을 담당한다. 축색돌기의 표면을 싸고 있는 백질로서의 신경교세포는 세포들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고, 중년기에도 계속해서 생성된다. UCLA 대학의 조지 바트조키스George Bartzokis 박사와 연구팀에 의하면 이 백질의 양이 45-50세 사이에 절정에 도달하는데, 이것은 이 나이대의 사고력이 최상일 수 있음을 말해준다. 중년기에 이 백질이 가장 효율적이 되고 축색돌기는 정보신호를 가속화하여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십대, 이십대까지는 뇌의 좌반구와 우반구가 각각 독립적으로 기능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두 영역의 기능과 역할이 통합된다. 그러다가 중년에 이르러 뇌의 두 영역이 함께 원활하고 통합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듀크 대학의 로버트 카베자Robert Cabeza 박사와 그 팀은 정신적으로 성숙한 성인은 여러 가지 인지적 작업을 수행할 때 좌반구와 우반구를 함께 사용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카베자 박사는 나이가 들어 퇴화하는 뇌 기능을 보상하기 위해 양쪽 뇌가 동시에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무거운 것을 들 때 한 손보다는 두 손으로 드는 것이 유리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원주민은 자주 직장을 바꾸는 데 반해 디지털 이주민은 일을 시작하면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는 경향이 있다. 대다수의 디지털 이주민은 좀 더 뛰어난 사회성 기술과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직장에서 여전히 두각을 나타낸다. 이렇게 사회성 기술이 뛰어난 사람들이 최소한의 신기술을 다룰 수 있다면, 직장에서 관리자와 지도자로 거듭 날 수 있다. 새로운 기술로 손쉽게 작업하면서도 인간적이고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뇌 격차를 줄이려면 디지털 원주민이 사회성 기술을 배우고 연마하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디지털 이주민들이 새로운 테크놀로지 사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뇌신경망의 구성과 발달, 뇌의 진화는 우리 자신들의 생각과 행동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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