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다음으로 중요한 신학의 개념은
김광우의 저서 <성경 이야기>(지와 사랑) 중에서
베드로는 120명가량의 크리스천들이 모였을 때 열두 제자들 가운데 자살한 가롯 유다의 공석을 메우기 위해 두 후보자 중 맛디아를 뽑았다(사도행전 1:15-26).
베드로는 사도의 자격으로 “요한의 세례로부터 우리 가운데서 올리워 가신 날까지 주 예수께서 우리 가운데 출입하실 때에 항상 우리와 함께 다니던 사람 중에 하나를 세워 우리로 더불어 예수의 부활하심을 증거할 사람이 되게 하여야”(사도행전 1:21-22) 한다고 했다.
사도들은 세례 요한의 세례 의식을 받아들여 신학적 의미를 부여했는데 물은 상징이었을 뿐 성령에 의한 세례를 의미했다.
그리스도교를 잉태한 것은 부활이었다.
부활이 사도들로 하여금 모임에 힘쓰게 했으며 나아가서 교회 건립에 총력을 경주하게 했다.
부활 없는 그리스도교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부활 다음으로 중요한 신학의 개념은 성령이다.
부활이 교회의 초석이 되었다면 성령은 교회를 떠받치는 대들보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누가복음서에 의하면 유월절로부터 50일째 되는 오순절에 500명의 교인이 한 곳에 모였으며 성령이 그들에게 내렸다.
이는 초대교회의 가장 커다란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예수가 처형된 지 불과 50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크리스천이 500명이나 한곳에 모인 것은 사도들의 전도활동이 얼마나 활발했는가를 말해 준다.
오순절이 이미 이르매 저희가 다 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사도행전 2:1-4)
성령 받은 사람이 방언했는데 방언(strange language)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란 뜻이다.
공동번역 성경에는 ‘여러 가지 외국어’로 표기되어 있어 각국 사람이 모였음을 알게 한다(사도행전 2:8).
성령이 무엇이기에 방언하게 했을까.
베드로는 크리스천들에게 성령의 의미에 관해 설교하는 가운데 선지자 요엘의 말을 인용했다(요엘 2:28-30).
이는 곧 선지자 요엘로 말씀하신 것이니 일렀으되
하나님이 가라사대 말세에 내가 내 영으로 (성령으로)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그 때에 내가 내 영으로 내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 주리니 저희가 예언할 것이요
또 내가 위로 하늘에서는 기사와 (표징을 보이며) 아래로 땅에서는 징조를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로다
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되리라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하였느니라
(사도행전 2:16-21)
성령은 회개하고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가지려는 사람에게 내려진다.
오순절 베드로의 설교 내용은 요엘의 예언과 유사했다.
그는 나사렛 예수가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말로 설교를 시작했다.
요엘은 하나님이 성령을 부어주는(요엘 2:28) 날 표적과 기적이 일어나는데(요엘 2:30) 사람들이 구원 받게 된다고 했다(요엘 2:32).
베드로는 하나님이 성령을 부어주시고(사도행전 2:15-17),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부활을 통해 표적과 기적을 나타냈으므로(사도행전 3:19, 22, 43)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 받고 죄를 용서받으면 구원받을 수 있다고 했다(사도행전 2:38-39).
베드로는 방언을 성령 받은 것으로 해석하면서 방언하는 사람은 예언할 수 있고, 예수가 여러 가지 표적과 기적을 나타낸 것처럼(사도행전 2:22)
사도들 또한 표적과 기적을 나타낼 수 있으며(사도행전 2:43), 영광스러운 주의 날이 멀지 않아 올 것이라고 했다(사도행전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