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신학
김광우의 저서 <성경 이야기>(지와 사랑) 중에서

바울은 크리스천을 탄압하는 일에 앞장섰던 부끄러운 과거 때문에 개종한 후에도 늘 죄책감에 빠져 있었다.
빌립보 교회 교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죄책감에서 비롯한 그의 신학이 발견된다.


그러나 나도 육체를 신뢰할 만하니
만일 누구든지 다른 이가 육체를 신뢰할 것이 있는 줄로 생각하면 나는 더욱 그러하리니
내가 팔 일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의 족속이요
베냐민의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으로는 교회를 핍박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로라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 난 의라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예함을 알려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어찌하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 (빌립보서 3:4-11)


바울 신학의 핵심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사람을 심판하시고 구원하신다는 것이다.
그가 말한 구원은 부활을 통한 영원한 생명을 뜻한다.
여러 차례에 걸쳐서 신비적인 체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신비주의를 옹호하지 않았으며 그리스도가 인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분임을 이성적인 방법으로 입증하려고 했다.
그는 그리스도가 태초에 하나님과 더불어 존재했고, 때가 이르러 나사렛 예수로 성육신했으며,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 죽었다가 부활했고, 부활한 후에는 하나님으로부터 높이 들림을 받아 심판자의 자격으로 재림하실 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유대인, 이방인, 자유인, 종, 남자, 여자, 모두가 평등하다고 했다.
이는 당시 과격한 사고였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너희가 그리스도께 속한 자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갈라디아서 3:28-29)


그의 만인평등 사상은 하나님의 선민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유대인에게 반감을 불러일으켰는데 유대인만 바울을 미워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영적 엘리트라고 우월감을 가진 지식인, 성령을 받고 방언하게 되었다고 우쭐대는 교인, 동료 크리스천보다 잘났다는 자만심에 빠진 사람들도 그의 가르침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들은 바울을 제거해야 할 적으로 여기면서 물리적으로 괴롭혔다.
과격한 유대인은 그를 살해하려고 했다.
바울은 자신이 받은 수난에 관해 고린도 교회 교인들에게 보낸 서신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저희가 그리스도의 일꾼이냐 정신없는 말을 하거니와 나도 더욱 그러하도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는데
일주야를 깊음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에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 (고린도후서 11:29-27)


베드로와 마찬가지로 바울도 예수의 부활을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로 인식했으며 구원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를 용서받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너희가 알 것은
이 사람을 힘입어 죄 사함을 너희에게 전하는 이것이며
또 모세의 율법으로 너희가 의롭다 하심을 얻지 못하던 모든 일에도
이 사람을 힘입어 믿는 자마다 의롭다 하심을 얻는 이것이라 (사도행전 13:38-39)


개종하기 전 바울은 율법을 지킴으로서만 의인이 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개종한 후에는 율법을 지킨다고 해서 의로워지는 것은 아니라고 했는데 이는 예수의 가르침을 전적으로 따른 것이다.
그는 613가지나 되는 율법을 모두 지킨다고 하더라도 의인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율법과 전통에 매이는 것은 스스로를 구속하는 행위이며 예수의 가르침만이 참다운 자유를 제공한다고 믿었으므로 교인들에게 율법과 전통에 매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유대인의 입장에서 보면 그의 이런 신학은 불경스럽기 짝이 없었고 사도들조차 지나친 그의 사상에 우려를 표명했다.
사도들은 개종하는 이방인에게 할례를 포함해서 모세의 율법을 전적으로 따를 것을 요구했지만 바울은 할례는 물론이려니와 음식규례와 여타의 율법까지도 따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만일 율법에 속한 자들이 후사이면 믿음은 헛것이 되고 약속은 폐하여졌느니라
율법은 진노를 이루게 하나니 율법이 없는 곳에는 범함도 없느니라
그러므로 후사가 되는 이것이 은혜에 속하기 위하여 믿음으로 되나니
이는 그 약속을 그 모든 후손에게 굳게 하려 하심이라
율법에 속한 자에게 뿐 아니라 아브라함과 믿음에 속한 자에게도니
아브라함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 모든 사람의 조상이라
(로마서 4: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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