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말씀
김광우의 저서 <성경 이야기>(지와 사랑) 중에서

유대인에게 침묵하는 하나님이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약성경 저자들은 하나님의 의지를 나타낼 때 ‘하나님의 말씀’이란 말로 명료하게 하려고 했다.
플라톤은 저서 『공화국 Republic』에서 신성을 태양에 비유했고, 빛을 신성의 현존으로 비유했는데 이 같은 방법으로 빛이 말씀 또는 지혜의 의미로 하나님의 현존으로 묘사되었다.


참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취는 빛이 있었나니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요한복음 1:9-10)


요한이 말씀을 로고스라고 한 것은 신성에 관한 그리스인의 철학 개념을 신학으로 끌어들인 것을 의미했다.
요한과 바울이 초대교회에 미친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었는데 초대교회는 두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예수를 하나님의 말씀이면서 지혜라고 믿었다.
바울이 예수를 지혜라고 한 데 비해 요한은 말씀임을 강조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요한복음 1:1-2)


예수의 계시는 이성적 충동으로서의 지혜의 말씀이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한복음 1:14)


말씀은 태초에 하나님과 더불어 존재한 하나님 자신이고 나사렛 예수로 성육신되어 우리처럼 듣고 보고 만질 수 있는 분이었다.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주목하고 우리 손으로 만진 바라
이 생명이 나타내신바 된지라
이 영원한 생명을 우리가 보았고 증거하여
너희에게 전하노니 이는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내신바 된 자니라 (요한1서 1:1-2)

구약성경 저자들은 하나님의 경이로운 능력을 지혜, 말씀, 성령이란 말로 표현했는데 모두 신성을 나타내는 말들이다.
요한이 신성을 지혜란 말 대신에 말씀이란 말을 사용한 이유는 지혜가 여성을 상징하는 말이기 때문인 것 같다.
바울의 가르침을 받아들인 누가가 말씀을 예수를 통한 하나님의 계시로 이해했고 요한은 말씀을 하나님의 아들로 이해하였다.
지혜와 성령에 비해 말씀이란 말이 더욱 명료하고 구별되며 말씀을 말하는 사람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요한이 말씀이란 말을 선호한 것 같다.
다시 말해 예수를 하나님과 구별하고 직접적인 관계를 명료하게 하는 데 말씀이란 말이 더욱 유용하기 때문에 말씀이란 말을 사용한 것처럼 보인다.


바울은 말씀을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인도하는 길이라고 가르쳤다.
그는 말씀을 통해 의인이 될 수 있다면서 말씀을 받아 전하는 은혜를 구하라고 권유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로마서 1:17)


요한은 바울과 달리 성령이란 말보다는 말씀이란 말로 예수를 묘사하면서 그를 통해 지혜로운 경륜을 알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구약성경 저자들이 말씀과 지혜를 동의어로 사용한 데 비해 신약성경 저자들은 말씀과 지혜를 구별해서 사용했다.


또 내가 하늘이 열린 것을 보니
보라 백마와 탄 자가 있으니 그 이름은 충신과 (신의와) 진실이라
그가 공의로 심판하며 싸우더라
그 눈이 불꽃 같고 그 머리에 많은 면류관이 있고
또 이름 쓴 것이 하나가 있으니 자기 밖에 아는 자가 없고
또 그가 피 뿌린 옷을 입었는데
그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이라 칭하더라 (요한계시록 19:11-13)


말씀의 위력은 하나님의 현존과 창조의 힘이다.


비와 눈이 하늘에서 내려서는 다시 그리로 가지 않고
토지를 적시어서 싹이 나게 하며
열매가 맺게 하여 파종하는 자에게 (씨뿌린 사람에게) 종자를 주며
먹는 자에게 양식을 줌과 같이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헛되이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뜻을 이루며 나의 명하여 보낸 일에 형통하리라 (이사야 55:10-11)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
그 만상이 그 입 기운으로 이루었도다
저가 바닷물을 모아 무더기 같이 쌓으시며
깊은 물을 곳간에 두시도다
온 땅은 여호와를 두려워하며 세계의 모든 거민은 그를 경외할지어다
저가 말씀하시매 이루었으며 명하시매 견고히 섰도다 (시편 3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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