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처음으로 제자들을 친구라고 부르며
김광우의 저서 <예수 이야기>(지와 사랑) 중에서

예수는 제자들에게 계명을 주겠다며 가까이 와서 앉으라고 한 후 말했다.


“나의 계명은 이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한 것을 다 행하면 너희는 내 친구다.
이제부터는 내가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겠다.
종은 주인이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아버지에게서 들은 모든 것을 너희에게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요한복음서 15:12?5】


그는 처음으로 제자들을 친구라고 부르며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이 사랑의 극치라고 말했다.
예수의 친구들은 누구였나? 제자들은 보아서 알고 있다.
버림받고 소외되고 갖은 병에 시달리는 병자들이 예수의 친구였으며, 그들을 예수는 사랑했다.
그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는 것이 예수의 신앙이었다.


그는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들을 택했으니 이제부터는 나와 헤어져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라고 했다.
제자들은 예수에게, 세례자 요한이 그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것처럼 그들에게도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그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말해주었다.


“아버지,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나라가 임하게 하시며,
날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빚진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를 용서해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누가복음서 11:2?】


그는 제자들에게 두 사람씩 한 조를 이루어 다니도록 했다.
그리고 길을 떠날 때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 것이며, 옷도 두 벌씩은 가지고 가지 말라고 했다.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거기에 머물다가, 거기에서 떠나거라”(누가복음서 9:4)라고 말했다.
예수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제자들에게 누누이 당부했다.


“보아라, 내가 너희를 내보내는 것이 마치 양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과 같이 슬기롭고, 비둘기와 같이 순진하게 되어라.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법정에 넘겨주고, 그들의 회당에서 매질을 할 것이다.
… 사람들이 너희를 관가에 넘겨줄 때에 어떻게 또는 무엇을 말할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너희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그때에 지시를 받을 것이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마태복음서 10:16?0】


예수는 의인은 고난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하나님은 의인을 어려운 지경에서 구해주실 것이며 죽으면 죽음으로부터 구해주실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제자들에게 어려운 지경에 처하더라도 하나님께서 변론을 준비해주실 것이니 염려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예수는 제자들을 떠나보냈다.
그것은 자신의 주변 정리이기도 했다. 자신이 부재하더라도 하나님의 나라는 완성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계속 통치해야 하고 그 통치는 질서로서, 사랑으로서 나타나야 한다.
그는 더 이상 지상에 남아 그 일을 할 수가 없다.
그는 살벌한 예루살렘으로 가야 한다.
그곳에서 목숨을 바쳐야만 하나님의 통치가 완전히 이루어지며 사랑이 위대하다는 것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다.
그의 생애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가 자신의 영예를 한 번도 내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며, 자신의 인격을 한 번도 뽐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 말은 그의 생애의 요지이며 아름다움의 극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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